면접제의 받은 그날, 꼬꼬무

꼬리를 자르고 다시 또 잘랐어야 했는데,

by 김땡땡

기억을 더듬어 하나씩 적어보는 함께 보는 직장에 대한 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23년도 8월쯤이었어요. 우연히 알고 있었던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김 과장, 잘 지내? 혹시 다니고 있는 회사에 만족해? 별일 없고?"라는 말로 시작된 그가 어쩌면 '도를 믿습니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전화를 받을 당시에는 다니고 있던 회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어요. 우선 4대 보험 체납을 1년가량 해온 상태였고, 급여일도 들죽 날죽 했어요. 분명 체납한 회사의 대표님의 배는 고도 비만이었는데, 체납된 돈이 다 그 배로 들어간가, 회사에 체납이 늘어갈수록 그놈 배가 불러가는 게 저걸 째면 못 내고 있는 4대 보험이 나오는 건가 싶은 깊은 고찰이 들던 시기였어요.


그렇게 회사를 관둘까 라는 생각이 들던 때에 연락이 온 거였어요. 가볍게 면접을 보았고, 그리고 이번 브런치 북에서 그 당시에 다녔던 회사를 리뷰해드리려고 합니다.


면접을 갔던 그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이 나네요. 글을 적으면서 곰곰이 떠올려보니 마치 이걸 영상으로 찍어둔 것 마냥 기억이 납니다. 오래간만에 정장 쫙 빼입고서, 면접장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그 면접장에는 팀장 나부랭이 한 명, 그리고 상무식이 한 명 이렇게 두 명과 함께 면접을 보았어요.

왜 제가 팀장 나부랭이라고 했는지, 상무식이 라고 했는지는 차차 적어가면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장 나부랭이 : 우리 회사는 기본적으로 토목 설계를 하는 회사예요. 어떤 일 하는 회사인지 알고 계신가요?

나 : 예, 회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조사해 보고 왔습니다. (설마 그걸 모르고 내가 왔겠니?)

형식적인 질의 및 응답이 왔다 갔다 했지요. 그러던 중에 기억에 남는 얘기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팀장 나부랭이 : 경력이 기본적으로 토목이시니까, 크게 하던 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새롭게 배우셔야 할 부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건 차차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 : 예, 알겠습니다.


위에 적어둔 대화 내용이 면접 당시에 서로 오고 간 면접의 주요 내용이겠네요. 그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어요. 이들이 정말 무지하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면접이 끝난 후에 지인과 간단히 밥을 먹고서 집에 왔습니다.


과연 면접 다녀온 회사를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던 이유가 있었어요.

저의 연봉이 결정되는 중요한 부분은 계산에 관한 숙련도 및 지식이었어요. 면접에서나 지인의 얘기에서나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요구하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직함에도 불구하고 연봉 유지 정도의 선에서 협상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심사숙고한 후에, 통근거리가 그리 멀이 않다는 이유 하나로 회사를 들어가기로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 후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정말 그간의 회사생활에서 겪어보지 않은 모지리들을 만날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러한 표현은 주관적인 표현이 아닌, 정말 엔지니어로써의 능력이 너무 무지한 상태인 회사였기에 적은 표현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무지하게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걸, 그리고 무지한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죠.


심지어, 구조물이 무너질 수 있음을 알려줘도 '김 과장 말이 맞지만, 그렇게 하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라는 참신한 표현을 여전히 잊히지가 않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면접이 아닌, 입사 후의 얘기를 이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p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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