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돌아가신 아빠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슬픔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우리 가족에게 아빠가 인사하러 와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던 꿈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어떠한 꿈도 그렇게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아빠가 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날의 꿈..
아직도 그 날의 꿈이 주었던 느낌이 기억됩니다. 적막하고 고요한 순간, 따뜻하고 포근한 공기.. 그리고 평화로웠던 바다..
이 생을 떠난 아빠가 계신 공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웠던 한겨울에 꿈 속에서 나온 한적한 바다 위에서 느끼는 포근함..
그 안에서 아빠는 편안하게 웃고 계셨어요. 너무나 큰 고통속에서 아파하시다 가신 아빠였기에 그 웃음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소리가 차단된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그 곳은 시끄러운걸 싫어하던 아빠가 바라는 세상이었을까요..
그 꿈이 저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었던 걸까요..
저를 돌아보고 환하게 웃고 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 아빠의 뒷모습이 마치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것 같았어요
이곳은 춥지만 아빠가 계신곳은 춥지도 않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걱정하지 마라..
바다를 좋아하던 아빠는 그곳에서 하고 싶었던 일들 다 하고 지낼테니 마음 아파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꿈을 깨고 나서..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지만 더이상 마음이 견딜수 없에 아프지는 않았어요.
대신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그 꿈을 그려보자.. 그렇게 일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이제 곧 아빠의 첫번째 제사가 다가옵니다. 저는 나의 사랑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을 들고 북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이라 완벽할 수도 없고 서툰부분도 많지만.. 이렇게 해보지 않았던 길을 도전해서 이만큼 걸어왔습니다.
아빠에게 나 이만큼 열심히 살아왔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책의 마지막 장면.. 꽃길을 걷는 저의 발입니다. 다시 아빠를 만나러 가는 길.. 저의 생도 끝나 차원을 넘어갈 때.. 그 발걸음이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아빠의 이야기도 듣고 살아온 나의 이야기도 하는 그 시간이 언젠가 오겠지요. 그 날 할 이야기를 많이 만들기 위해 저는 계속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아빠.. 안녕~~~
우리 다시 만나면 더 반갑게 인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