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걷다
스치는 것만으로도 인연이래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연들을 스쳐왔을까요.
기억조차 흐릿해진 인연,
지금 나와 함께 걷고 있는 인연들.
그리고
연인으로 남아줬다면 참 좋았을 인연.
목이 메어
이름조차 차마 부르지 못하고
그저 인연이었던 사람이라 불렀던 사람.
분명 끝나버린 인연도
인연이라 부르는 게 맞는데,
왜 그 부름은 아프기만 할까요.
사랑을 기억하는 건지,
기억을 추억하는지,
혹시 아직
이별을 걷고 있는 중인지.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그 모든 인연들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지나간 인연이 아닌,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인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밤이에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내 인연으로 닿아줘서 고마워요.
우리 오래,
서로의 안녕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