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체육 시간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종목 중 하나가
바로‘보치아’
보치아는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며
장애로 인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경기다.
경기 방식은 컬링과 비슷하며 빨간 공과 파란 공을 번갈아 던져
흰색 목표구에 더 가까이 배치하는 팀이 점수를 얻게 되는 것.
단순한 경기처럼 보이지만
공을 던지기 전까지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세밀한 힘 조절과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번에는 우리 반이 장애학생 체육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방과 후 시간에 모여 빨간 공과 파란 공을 연신 던지고 굴리며
가장 먼저 자리한 흰 공에 상대보다 더 가깝게 붙이기 위해
애를 썼다.
일주일에 4일을 몇 시간씩 연습하며 대회 날이 다가올수록
매일 안정적인 훈련을 이어 나갔다.
시합 당일, 우리는 파란색 선수복을 맞춰 입고
경기장에서 준비하는데 조광우 선생님께서
은정아, 개막식 때 대표로 선수 선언문을 낭독해야 해”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보치아 시합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콩닥콩닥 하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수 선언문까지 낭독해야 한다니 순간 아찔했다.
선생님과 자원봉사자 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선언문 낭독을 마치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되는 생애 첫 보치아 시합도 치렀다.
우리 학교가 1등은 아니었지만 출전한 우리 팀이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정말 값진 기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