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공놀이가 설레는 당신에게

프롤로그

by 이종인

프롤로그.

서른이 넘고 어른이 되었어도 나는 아직 공만 보면 마음이 설렌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보다는 ‘언제쯤에나 이 공놀이에 싫증이 날까?’라는 질문이 더 정확하리라. 여러분은 어떠한가? 여전히 공만 보면 몸이 아니, 발이 근질거리고 물건이 떨어지면 손이 아닌 발부터 가져다 대는가?


나의 자동차 트렁크에는 언제든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축구화와 축구공이 구비되어 있고, 옷장 한편에는 지금껏 사 모은 축구 유니폼들이 오와 열을 갖추어 걸려 있다. 당신의 트렁크와 옷장은 어떤 모습인가?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 클럽에서 몸을 가꾼다. 나는 그보다 운동장에 나가 뛰거나 공을 가지고 노는 걸 선호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더라도 몸의 모양을 만드는 것보다 주말에 있을 축구 경기에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위한 운동에 집중한다. 당신은 어떠한가?


게임을 함께 하자는 친구들의 연락보다 ‘공찰래?’ 한 마디가 더 반갑고, 수면 부족으로 피곤할 다음날 걱정보다 새벽에 열리는 지구 반대편의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이 더 기대된다면 당신도 분명 나와 같은 종족이다. 그리고 우리는 평생 그깟 공놀이에 웃고 또 울겠지.


나에게 처음 축구공을 사주셨던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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