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자 2-1 이감독, 진짜 국가대표 되다
실력이 떨어지면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면 된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다.
- 거스 히딩크 -
스웨덴과의 결승전을 끝으로 2017년 6월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홈리스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결승전 경기가 끝난 후에는 양 팀 선수들과 코치진이 모두 경기장으로 달려 나와 서로를 포옹하고 사진을 남겼다.
2017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는 남성부와 여성부 결승전으로 치러졌다. 레벨 1, 즉 토너먼트 최상위 레벨인 HOMELESS WORLD CUP 남자부에서는 브라질이, 여성부에서는 멕시코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결승에 진출한 네 팀 모두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과 박진감을 선사했다.
사실 오슬로에 와서 선수들이 돌발행동을 하거나, 팀 분위기가 엉망일 때는 ‘어서 대회가 끝났으면 좋겠다.’라던지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끝나니 후련하기보다는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제 겨우 선수들과 정이 든 것 같은데 이별이라니.
선수들의 심경도 나만큼이나 복잡해 보였다. 별 탈 없이 건강하게 대회를 마쳤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귀국 후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현실 때문이리라.
저녁에는 2017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 폐막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힘을 보탠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하며 시상하고, 페어플레이 팀이나 응원상 같은 특별 수상의 주인공들도 발표되었다.
홈리스 월드컵의 창시자이자 아버지로 불리는 멜 영(Mel Young)의 인사말을 끝으로 2017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의 폐막이 선언되고, 개막식에서와 같이 대회 공식 주제가 ‘Friends Forever’가 울려 퍼졌다.
그날 밤 우리 대표팀은 다시 한 방에 모였다. 결승전 복기라던가 전술 미팅은 당연히 아니었고, 한 명씩 돌아가며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준 모두에게 고맙고 또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