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전쟁이다 1
지구상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스포츠 라이벌 경기.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의 두 거함인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CF가 벌이는 엘 클라시코(전통의 경기)는 그야말로 ‘전쟁’ 같은 치열함으로 널리 알려진 더비다.
엘 클라시코의 역사
엘 클라시코는 무려 190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레알과 바르샤는 축구 외적으로도 여러 방면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팀의 감정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스페인의 역사와 정치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레알의 연고지이자 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가 있는 카스티야 지방은 보수주의 성향의 귀족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며, FC 바르셀로나의 연고지인 카탈루냐는 공업이 발달한 해안 지방이자 진보적 성향을 가진 노동자들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 성향의 차이로 인해 자연스레 역사적 대립을 이어 오던 두 지역은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일으킨 스페인 내전(1936~1939)을 통해 축구가 아닌 실제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에서 마드리드 우파 성향의 프랑코가 승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카탈루냐 지방과 그들의 상징인 바르셀로나 축구팀에 대한 탄압이 시작된다.
내전 승리 이후 독재를 시작한 프랑코는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시키고, 지방 자치권을 몰수하는 한편, 바르셀로나 축구팀 엠블럼에서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국기를 삭제시키기도 했다. 이에 반해 보수파의 상징이자, 정권의 수도인 마드리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는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코와 우파 정권이 이처럼 카탈루냐를 탄압한 이유는 그들이 줄곧 역사적 갈등을 일으켰고 스페인 통합에 반대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역사와 정치의 불똥이 축구로 번진 것이다.
별들의 전쟁
두 팀은 구단 철학과 운영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바르샤는 구단에서 직접 육성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고, 레알은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를 영입해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는 ‘갈락티코 정책’을 펼친다. 감독의 성향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를 강조하는 바르샤와 강력한 압박과 빠른 전환의 축구를 구사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전술적으로도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2010년대 이후 엘 클라시코는 축구사에 역대급 선수로 남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맞대결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펩 과르디올라(바르샤), 주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지네딘 지단(이상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명감독 또한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이었다.
당연하게도 ‘별들의 전쟁’을 빛낸 것은 앞서 언급한 이들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유수의 감독과 선수들, 그리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탠 팬들이 최고의 더비를 만든 주인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