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요가 #3, 첫 번째 부상 - 시르사아사나(Sirsasana) 중.
드디어 나는 두 번째 요가 등록을 해버린다.
물론 3개월로…!
두 번째 등록을 마치니, 주변에선...
“어라? 요가, 그거… 아직도 그만두지 않았어?~”
하는 반응이다.
아마 3개월도 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말이다.
“훗~ 나를 뭘로 보고!”
몇 번의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나에겐 디스크가 있다는 것이다TT
정확한 진단명은 제3~4번 경추 간 디스크 돌출증,
제4~5번 요추 간 팽윤성 디스크이다.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있긴 하지만,
다행히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없기에...
오늘도 난 수련하러 요가원에 간다.
새로 등록한 3개월간,
비록 흉내내기에 불과할지라도~
다양한 아사나를 열심히 배워본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나의 왕”이라 불리는,
시르사아사나(머리서기)는...
감히~ 흉내내기조차도 쉽지 않다.
아니, 사람이 발로 안 서고~ 머리로 선다고?
그것도 꽤 오랜 시간을??
그런데 갑자기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머리서기 해 볼게요~" 라는
강사님 말에 하나둘 자세를 잡더니,
어느새 머리가 바닥으로
다리는 하늘로 올라가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물론 나만 빼고!"
다른 사람은 머리서기를 유지하는 중에,
나는 특별지도를 받는다~
설마... 나만 못 서는 건가??
시르사아사나(Sirsasana)는,
고도의 집중과 체력이 요구되는 아사나로...
몇 년씩 걸려서 성공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아사나라고 한다.
오죽했으면 예전에 머리서기를 성공한 수련생은,
기뻐서 요가원에 떡까지 돌렸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였으니…
오늘도 머리서기를 위한 강사님의 큐잉이 시작된다.
1. 매트 끝에 무릎을 꿇고 앉아 팔간격은 어깨너비로 만들고,
손으로 깍지를 만든 후에~ 정수리는 바닥에,
뒤통수를 깍지 낀 손으로 감싸주세요~
2. 엉덩이를 위로 세우고...
다리를 몸통 가까이로 천천히 걸어가면,
살짝 발이 뜨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한쪽 다리를 먼저 접고,
나머지 다리도 천천히 접어주세요~
3. 이때 바닥을 단단히 지지하고 있는~
팔과 복부에 힘을 주고, 접은 다리는...
최대한 몸통 쪽으로 붙여 주세요~
4. 균형을 유지하고 호흡이 편해지면,
복부와 가까워져 있는 허벅지를...
천천히 세워봅니다~
그런데 나는 거의 이다음의 큐잉은,
들어본 적이 없다.
허벅지를 세워보기도 전에...
앞 구르기가 시작된다.
“쿵~!”
조용한 요가원에서 넘어지는 소리는,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다행이랄까?
이 자세를 수련할 때는 워낙 몸이 힘드니,
창피함 따위는 감히 느껴볼 겨를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머리서기에서~
앞 구르기를 계속하는 중에,
목이 평소보다 많이 뻐근하다.
구르면서 머리로 손가락을 많이 눌러서 그런지,
손가락도 좀 불편하다~
뭐 하루 푹 쉬면 괜찮겠지 했는데,
다음날에도 통증이 지속되어...
끝내 병원에 갔다.
나의 손가락은 인대가 늘어났고,
내 목은 “경추염좌” 진단을 받았다TT
헉~ 나 목디스크 있다는데...
요가 계속해야 하는데......!
머리서기 할 때는,
바닥을 지지하는 팔에~
대부분의 체중이 실려야 하는데,
나는... 목 부분에 체중이 많이 실렫나 보다.
나의 가는 손가락은...
앞으로 구를 때마다 그 무거운 머리의 무게를,
나의 죄 없는 목은...
더 무거운 내 몸의 체중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이것이 요가 시작 이후 5개월째,
나의 첫 번째 부상이었다.
부상 회복에는 꽤나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고생을 해본 터라...
특히 머리와 손가락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썼고,
다행히 지금까지는 무리 없이 요가 수련을 해오고 있다.
지금은 앞 구르는 횟수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허벅지를 세워...
다리를 펴는 동작은 해내지 못한다.
갈 길이 아주 멀다…
요원(遙遠)하다TT
- To be continued -
[Behind Story] 2025년 11월 , 요가수련 9개월째... 새벽 요가 수련 중 시르사아사나 성공하다^^!
[브런치북] 한 남자의 '솔깃한 요가' 수련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