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 서울에 첫눈이 내리고, 스키의 기억에 젖어든다..
2025년 12월 4일...
이 날은 2025년의 첫눈이 내린 날이다.
해마나 첫눈을 보면,
그 해 겨울... 스키에 대한 열정이 절정에 달했던,
세 번의 시즌이 생각이 난다.
그 시절 나를 반겨주었던 슬로프들은 그대로일까?
- 여전히 수줍고 풋풋할 거 같은,
초급 슬로프 '발라드'와 '블루스'
- 비발디에서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는,
가장 길었던 중상급 슬로프 '클래식-재즈'
- 당시에는 절벽으로 느껴졌던...
그렇게 마지막까지 쉽게 길을 내주지 않고,
유난히 까칠했던 최상급 슬로프인 하단'테크노'
고즈넉한 새벽녘...
주항색 조명이 환하게 켜진 새하얀 스키장!
정상으로 올라가는 슬로프 아래,
높은 산속의 아늑한 풍경과...
코끝을 자극하는 청량한 산내음!
그 시절 애틋한 스키장의 풍경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취미들이 생기며
그간 스키를 많이 타지 못했다.
올해 서울에 내린 첫눈을 보니,
다시금 스키에 대한 열정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게 느껴진다.
살포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스키 고글을 다시 꺼내어 본다.
그 시절...
나와 함께 스키를 즐겼던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만지작 거려본다.
내가 한동안 찾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다시금 녀석을 떠올리니...
스키가 반갑게 손짓하며 나를 부르는 듯하다.
"그동안 오래 기다렸고,
지금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다시 나를 찾으러 와줄 거지^^?"
"그럴게... 정말 보고 싶다!"
그 해, 절정에 달했던 스키장에서의,
그 '짜릿함'을 여전히 나는 잊지 않았다.
스키장의 새하얀 눈 위에~
나의 발자국을,
다시 한번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The End -
2025년의 12월 넷째 날!
서울지역은 예상적설량 5cm의 강설예보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비상근무 1단계가 발령되었다.
첫눈 치고는 꽤나 많은 눈이 내려,
아이들과 강아지는 신이 났고~
공공기관에서는 제설 작업에 한창이다.
결빙이 발생한 일부 도로는 정체되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조심스럽다.
이런 날 잘못 미끄러져 뼈라도 다치면,
올 겨울 달리기, 요가, 헬스 등~
내가 좋아하는 모든 운동이 올 스톱!
강제 시즌 오프가 된다^^;
오늘은 출근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운치 있는 자락길로 경로를 잡아본다.
비록 295m의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안산에는 아직 사람들이 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이 있을 테다.
"뽀드득, 뽀드득"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는 기분은 너무나 좋다.
겨울의 자락길은 역시나 운치 있다.
매일 출퇴근하는 이 길은 나에게는 '축복'이다.
얼마 전까지,
가을 단풍의 '붉은빛'에 대한 글을 썼는데...
이제는 겨울 첫눈의 '하얀빛'에 대한 글을 남긴다.
하얀 눈 위에 떨어진 낙엽은 자신의 마지막 존재를 증명한다.
신기한 건, 하얀 눈 세상 속에...
나는 아직 겨울을 맞을 수 없다는 초록의 잎들과,
마지막 생을 태우는 듯 붉은 잎이 보인다는 것이다.
서로 대비되는 색의 조화가 유난히 아름답다.
언제부턴가 눈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치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이 오는 날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거 같다.
'그땐 왜 알지 못했을까?'
동심으로 돌아가니, 새하얀 설원의 슬로프...
'스키장'이 다시 보인다.
스키는 내가 한때 가장 좋아했던,
겨울 스포츠의 백미였다.
스키를 타려면 눈이 내려야 한다.
눈은 진정 '즐기는 것'이다!
[부록] 그해... 스키장, 슬로프 맵!
[브런치북] 그해 겨울... 스키에 대한 열정이 절정에 달했던 '세번의 시즌'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