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자전거"! - 로드 바이크(Road Bike)

#2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일상의 발견"! - 두 번째 에피소드

by 김기병

로드 바이크(Road Bike), 그 사연 많은(?) 여정의 시작...!


이 이야기의 발단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24년으로 돌아간다. 우연히 우리 회사에 자전거 동호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새로운 취미를 좋아하는 나는 아무 생각도 해보지 않고 그냥 덜컥, “자전거동호회”란 곳에 가입해 버린다. 그리고 기대하던 첫 라이딩, 목표는 한강 잠실철교! 우리 집에서 왕복 50km 거리지만, 당시 나는 마라톤과 헬스로 체력에 나름 자신이 있었기에 집에 있는 나의 “다이아몬드블랙 MTB자전거”를 끌고 아주 호기롭게 출발했다.

가는 건 좋았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용비쉼터에서는 한껏 포즈도 한번 잡아주고!!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서...

나는 소위 “다 털려버렸다 TT!”


포장도로에서 빠른 장거리 주행이 주목적인 가벼운 로드바이크 속에서 거친 오프로드 환경에서의 주행이 주목적인, 무겁고 튼튼한 MTB 자전거로는 무언가 한계가 있음을 그때 첨 느꼈고, 결국 나는 가장 뒤에서 일행들을 쫗아가지 못한 채 집에 혼자 돌아와야만 했었다TT 그리고 그 와중에도 일행들을 끝내 쫓아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자존심에 상처도 남았다...


그럼 로드바이크를 새로 장만할 것인가? 아니면 이제 막 시작한 자전거 동호회를 접을 것인가?


나름 심각한 고민의 시간이 이어질 때, 동호회 선배로부터 시마노 클릿페달을 선물로 받았다. 우리 동호회에서는 내가 들어간 시기가 제일 늦으므로 나보다 먼저 들어와 있던 직장 동료들은 앞으로 모두 선배라 부르겠다^^


그렇게 MTB자전거의 한계를 격하게 느낀 나는 동호회 활동을 접는 대신, 선배의 로드바이크 시마노 클릿 페달(사용감은 있지만 고가의 장비다)에 걸맞은 로드바이크 구매를 고민하게 되었고, 역시나 덜컥, 동호회 누군가가 가장 가성비가 좋다는 “첼로 엘리엇 D8” 에어로 로드바이크를 구매해 버렸다. 무려 삼백만 원에 가까운 자전거를… 무이자 18개월로!

이 녀석은 바디와 휠까지 모두 올(all) 카본에, 기어는 시마노에서 두 번째로 좋다는 울테그라, 제동을 위한 선들을 모두 몸체에 내장시킨 인터널케이블 기능까지 갖춘 자주색 빛깔의 아무 멋진 자전거다!


헉~ 그런데 우리 짝에겐 뭐라고 말하지? 동작에 있는 자전거 샵에서 직접 집까지 가져온 그날부터 걱정이 시작된다. 역시나... 집에 놔둘 곳도 없는데 자전거가 있으면서 왜 또 자전거를 들고 왔냐며 난리가 났다. 우리 짝에게 나의 자존심이 상처 입은 사건과, 그 원인이 된 로드와 MTB 자전거의 차이를 설명해 준다면 과연 이해를 해줄까? 아니다. 불가능하다!


우선은 급한 대로 해외로 나간 직원이 돌아올 때까지만 맡아달라고 한 거라고 얼마 부려 일단 당일은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 그런데 아마 이 글이 올라가면 우리 집에선 한바탕 피바람이 불어올 수 있겠다. 아마 당분간 자전거를 못 탈수도......


“여보, 진짜 진짜 미안해. 하지만 이렇게 용기 내서 이실직고할 테니 한 번만 용서해 줘~ 앞으로 집안일 더 많이 하고, 애들 더욱 살뜰히 챙기고, 당신한테 더욱더 잘할게!” 그러니 이제 제발 자전거 같다 주라는 말만은 하지 말아 줘TT 흑흑… 그 소리들을 때마다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죄스럽던지...... 평생의 짐을 지고 자전거를 탈 수는 없기에, 이 자리를 빌려 용기 내어 당신에게 다시 한번 고백할게. “용서해 줘TT”, 그리고 “정말 정말 고마워!!!”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나의 로드 바이크 자전거 여정이 시작되었다!



▶ 로드 바이크(Road Bike), 팔당 100km + 첫 업힐 성공...!


우리 자전거 동호회는 15명 내외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북악을 100회나 완료한 사람, 또 그 북악을 400회나 완료한 사람 등이 있다. 정말 자전거에 진심인 분으로 1,000만 원이 넘는 자전거가 보고 싶다면 우리 동호회에 가입만 하면 된다^^;


여름의 더위에 지쳐 그간 자전거에 많이 소홀했다. 얼마 전에 있었던 2025 천호자전거거리 “가을바람 라이딩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 자전거를 준비하는데 타이어의 바람이 거의 빠져있었다. 그간 요가에 새로운 취미를 붙이는 통에 자전거를 꽤나 타지 못했다. 일단 타이어에 공기압부터 빵빵히 채우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


06:30 우리 동호회 주요 출발점인 불광천 합수부에 인원이 하나둘씩 모인다. 오늘 참가자는 모두 7명. 오늘은 어제 내렸던 비도 모두 그쳤고 눈부신 햇살에 청명한 하늘, 상쾌한 바람 등 라이딩하기에 좋은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일단 오늘의 목표는 “가을바람 라이딩 챌린지”에 참여하는 김에 거리를 팔당까지 왕복하는 100km 라이딩 코스이다. 팔당으로 가는 길게 이어진 한강의 자전거 도로는 세계 그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우리처럼 자전거를 타는 사람, 요즘 크게 유행인 러닝을 하는 사람, 주말에 가족과 산책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얼굴에 행복함이 가득하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속도가 높아지니 덩달아 나도 행복해진다. 아~ 좋다~ 자전거^^!


한강 자전거도로와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팔당으로 가는 길은 내내 경치가 아름답지만 어제 내린 비로 아직도 일부 나무 밑동은 물에 잠겨있다. 중간중간 보급으로 당(에너지)이 갑자기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쓰며, 쉬는 시간에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이런저런 자전거에 대한 조언(예를 들면 스프라켓 32T와 34T의 차이 등등)이 꽤 도움이 되었다.

오르막에서 한번 넘어질 뻔했는데, 뒤에서 봐주던 선배가 오르막을 오를 때 기어비에 대해 알려준다. 로드자전거는 앞에 있는 큰 기어는 보통 이너(큰 쪽)에 두고 뒤에 있는 작은 기어들로 조정을 한다고 들어서, 오르막일 때도 뒤에 있는 기어들을 먼저 모두 내리고, 그래도 힘들면 앞에 있는 큰 기어를 내릴 생각이었는데 아마도 반대로 했어야 되나 보다.


역시나 오르막을 오를 때는 앞쪽의 큰 기어를 먼저 내리고(아우터에 놓고), 그 이후에 뒤에 있는 작은 기어들을 하나씩 떨어뜨려 가장 저단으로 만든 후, 경사도에 따라 뒤의 작은 기어를 조정해야 한단다. 그래야 기어 변경에 따른 체인의 정렬이 대각선으로 엇갈리지 않고 바로 된다고... 실제로 이렇게 해보니 기존에 힘들었던 오르막 오르기가 훨씬 수월하다.


평지에서도 자주 기어를 변속해서 나에게 맞는 최적의 기어비를 찾으라는 조언을 듣고, 여러 번 시험해 본 끝에 보다 수월한 나만의 기어비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고,

팔당에서 유명한 도넛 맛집에서 간식과 천호사거리에서 유명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는 중... 오늘 남산 업힐 한번 갈까? 체력이 되면 북악 업힐도? 기왕 업힐에 대해 이론은 배웠으니 한번 도전해 봐? 그래서 갔다. 난생처음 업힐이란 것을 해보기 위해 남산으로!


라이딩 거리가 70km가 넘어가니 슬슬 힘에 부친다. 자전거에서 이끌어주는 앞사람 바로 뒤에 붙어서 가야 체력 소모가 덜한데, 평속 30km가 넘어가니 점점 거리가 벌어진다. 아~ 이러다가 남산 업힐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다시 선배가 내 앞으로 붙어준다. 더 이상 거리가 벌어지면 못 쫓아가니까 최대한 붙어서 오라고... 그리고 평속을 25km로 맞춰주니 다시 쫗아갈만 하다.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니, 떨어졌던 체력이 서서히 회복되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남산 초입에 겨우 도착해서, 드디어 나의 업힐 첫 도전이 시작되었다. 남산 업힐 거리는 1.7km 정도로, 경사도는 평균 6~7% 정도이다.


아니, 남산 꼭대기는 걸어가거나, 버스 타고 가는 거 아니었나? 헐~ 이 길을 내가 지금 자전거로 오르고 있네... 그냥 오르는 것도 힘든데 “가을바람 라이딩 챌린지”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크로스백이 어느새 등뒤에서 앞으로 넘어와 페달 밟는 무릎을 계속 두드린다.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냥 확 버리고 가고 싶다. 제발 누가 좀 가져가줬으면 좋겠다!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숨 쉬기도 점점 힘들어질 무렵마다,

“남산은 처음 경사가 가장 어렵고, 올라갈수록 나아지니까, 할 수 있어!” “힘들면 바로 오르지 말고, 지그재그로 방향을 틀어가며 올라와 봐” “이제 절반 넘게 왔어” “이제 3/4이나 올랐어” 등 선배의 조언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남산 정상에 올랐다. 자전거로!!!

정말 기뻤다. 평소 평지만 주구장창 타다가 이제 업힐을 맛보았으니, 내 자전거 여정이 훨씬 다양해질 수 있을 거 같다. 마음 같아서는 북악도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북악은 다음 기회에! 힘들게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길은 시원하게 뚫려있다. 내 평생 그렇게 긴 거리를 하염없이 내려가본 적은 또 처음이었다.


올라올 때 자전거 속도계가 4~5km/h를 가리켰다면 내려갈 때 40~50km/h가 넘는다. 내리막이 기니 브레이크 잡는 손가락도 점점 뻐근해진다. 남산을 내려와서, 숭례문을 지나고, 시청을 지나고, 언젠가 자전거대행진의 출발점이었던 광화문 광장도... 경복궁을 돌아 청와대를 지나고 홍제천으로 복귀한다. 그리고 나중에야 전해 들었다. 이 와중에 북악까지 갔다 온 한 선배가 있었단다. 우~와! 갑자기 존경심이 막 우러난다. 정말 정말 대단하다!

“가을바람 라이딩 챌린지” 참여를 위해 시작한 오늘 팔당 라이딩 코스는 남산 업힐 포함 총 100km였다. 속도계에 찍혀있는 오늘 달린 거리를 보니 정말 뿌듯하다.


이날 나는 자전거 인생 첫 업힐과, 최대 라이딩 거리를 갱신했다. 로드바이크의 세계를 알려주고, 오늘까지 이끌어준 자전거 동호회 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행복을 찾아, 일상으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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