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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불안이라는 이름의 그림자

에피소드 2 : 밤이되면 커지는 불안.

by thera 테라

하루가 끝나고, 모든 일이 멈춘 밤이 되면 불안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조용한 방 안, 불 꺼진 천장 너머로 내일의 걱정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해야 할 일, 하지 못한 일, 말하지 못한 감정, 지나간 실수들까지 모두가 머릿속을 돌아다닙니다.

낮에는 바쁘게 움직이며 그 감정들을 밀어냈지만,

밤이 되면 어김없이 다시 나를 찾아옵니다.

불안은 어둠 속에서 더 크게 숨을 쉬고, 그 숨결에 눌려 뒤척이다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야간불안(nighttime anxiety)이라고 부릅니다.

낮 동안 억눌렸던 감정과 생각들이, 자극이 줄어든 밤에 떠오르면서 불안이 증폭되는 것이지요.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거나 자기비판이 심한 사람일수록 밤에 불안이 더 깊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뇌는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오히려 과거를 되감고,

미래를 걱정하며 끊임없이 생존모드를 유지하려 합니다.


그럴 때 불안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감정을 조용히 바라보는 연습을 해 보세요.


“지금 이 생각은,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떠올린 거야.”

“이 불안은 나를 해치려는 게 아니라, 내일을 준비하려는 마음이야.”


그렇게 말해주면 불안은 조금 작아지고, 감정과 함께 조금 더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됩니다.


불안은 방어해야 할 적이 아니라,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조용히 들어주는 것, 그것이 어른이 된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


[불안 구슬] 한솔, 노란 돼지, 2024


밤이 되면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 모든 소음이 멈춘 조용한 방 안에서 불 꺼진 천장을 바라보다 보면 내일의 걱정,

지나간 실수,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하나 둘 떠올라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불안 구슬]은 그런 밤의 불안을 따스하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감싸주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아라는 걱정이 많은 어린이지요. 어느 날, ‘걱정 엽서를 써서 창문에 붙이면

걱정 배달부가 와서 가져간다’는 말을 듣고 진심을 담아 엽서를 씁니다.


그날 밤, 아라는 걱정배달부와 함께 걱정을 먹는 ‘와구와구씨’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불안이 담긴 ‘불안 구슬’을 어떻게 따뜻하게 돌봐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불안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 감정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돌보는 법을 배우라고요.

[불안 구슬]은 불안을 ‘지켜야 할 감정’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불안은 나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일지도 모른다고요.

밤의 불안이 커질수록, 이 책은 조용히 곁에 앉아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라고 토닥여 주는 존재가 되어줄 거랍니다.




밤이 되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세요.



하루가 끝나고, 모든 소음이 잠잠해진 밤이 되면 마음속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불이 꺼진 방 안, 고요한 어둠 속에서 그 생각들은 더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것들은 때로는 걱정이고, 때로는 후회이며, 때로는 말하지 못한 감정의 조각들 이기도 합니다.

낮 동안 바쁘게 밀어냈던 모른 채 했던 마음들이 밤이도면 조용히, 그러나 깊게 다가옵니다.

그 생각들은 때로는 나를 괴롭히지만, 사실은 나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내일을 준비하려는 마음,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지금, 이 조용한 시간에 당신의 마음을 천천히 꺼내어 적어보세요.

그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감정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 보는 거예요.


l 오늘 밤, 내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l 그 생각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나요?

l 그 감정에게 지금 어떤 말을 건네고 싶나요?


이 활동은 단순한 불안 기록이 아니라, 그 감정을 이해하고 껴안는 연습입니다.

밤의 고요함 속에서 당신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이 순간이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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