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몸이 먼저 아는 불안
불안은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몸, 신체입니다.
호흡이 짧아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어깨가 굳고, 위장이 뒤틀립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몸은 이미 위기 상황에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반응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신체화’라고 부르며, 마음의 불안이 몸으로 스며드는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불안은 뇌의 편도체를 자극해 ‘위험이 닥쳤다’는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는 자율신경계를 통해 심박수, 호흡, 근육 긴장 등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만성적 불안은 두통, 소화불량, 피로감, 불면증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몸은 말보다 먼저, 지금 내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존재입니다.
어쩌면 당신도 종종 이유 없이 속이 더부룩하거나,
어깨가 뻐근하고 목이 조여 오는 갑갑함을 느낀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럴 때는 ‘내가 지금 뭘 걱정하고 있지?’ 하고 조심스럽게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몸이 보내는 신호는 불안을 없애라는 경고가 아니라, 그 감정을 알아차리라는 초대일지 모릅니다.
지금 당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에 잠시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건 당신이 오랫동안 스스로를 지켜내려 애썼다는 흔적일지도 모릅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을, 몸은 조용히 대신 말해주고 있었던 것일 수도요.
[걱정 많은 새] 지연리, 머스트비, 2023
작은 새 ‘노노’는 걱정을 달고 사는 겁 많은 새입니다.
비가 오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친구들이 겁 없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자신은 날 수 없을 거라 생각하죠.
노노는 머리에 온갖 걱정거리를 달고 다니느라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결국 걷는 것조차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에서 노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늘을 날며 걱정을 하나씩 떨쳐내기 시작합니다.
이 그림책은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걱정은 나를 붙잡기도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면 날개가 되어 줄 수도 있어요’ 라고요.
[걱정 많은 새]는 불안이 몸에 스며들어 움직임조차 어렵게 만드는 순간을 섬세하고 따스한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노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을 조용히 껴안고, 그 감정과 함께 천천히
날아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몸이 무겁고, 마음이 움츠러드는 날이라면 이 그림책을 펼쳐보세요.
노노가 당신에게 “괜찮아, 너도 언젠가 날 수 있어.”라고 조용히 말을 걸어줄 거예요.
불안은 종종 말보다 먼저, 몸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속이 답답하고, 어깨가 굳고, 숨이 얕아지는 순간. 그것은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입니다.
‘지금 나 좀 봐줘’라고…
우리는 종종 그 신호를 무시하거나, 그저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넘겨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은 마음보다 먼저 지금 내가 얼마나 긴장하고 불안해하고 있는지를 조용히
알려주는 존재입니다. 이제 잠시 멈추고 나의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건 당신이 너무 오래 혼자 견디고 있었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l 지금 내 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감각은 무엇인가요?
(눈꺼풀이 무겁다, 가슴이 답답하다. 손끝이 차다… 등)
l 그 감각은 어떤 상황에서 자주 나타나나요?
l 그 순간, 내 마음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을까요?
l 그 감정에게 지금 어떤 말을 건네고 싶나요?
이 활동은 몸을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 몸이 들려주는 감정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입니다. 그 작은 신호들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