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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무대를 앞두고

12월 1주, 목요일

by thera 테라

한 해의 달력이 한 장 만을 남겨둔 12월.

이번 주에는 우리들의 그동안의 자람을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부모님과 함께' 활동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퀴즈대회와 즐거운 게임들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는 우리들의 작은 자랑시간이 있습니다.

그동안 경험했던 노래들과 활동들을 부모님 앞에서 발표해 보는 무대입니다.


아이들의 무대가 시작되기 전

부모님들께 가장 먼저 드리는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
둘째, 내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지 말아 주세요.
셋째, 오늘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봐 주세요.
넷째, 이 시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오늘 왜 그랬어?"라는 말을 삼가 주세요.

입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라는 것은

아이의 활동을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수십 개의 눈동자가 바라보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

떨리는 마음을 충분히 인정해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거창한 재롱잔치가 아닌 평소의 즐거운 모습으로 함께 하게 될 거라는 예고의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마음 중 하나가 바로 '비교'가 아닐까요.

'엄친아' '엄친딸'이 아닌, 우리 아이의 지금을 바라봐 주세요.

평소에는 흥겹고 신이 나다가도, 오늘은 긴장되어 평소보다 표현이 덜 할 수도,

부모님과 눈이 마주치면 긴장된 마음에 왈칵 눈물이 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표현이 크든 작든, 능숙하든 서툴든 오늘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봐 주세요.


혹시라도 오늘, 우리 아이가 표현이 작고 서툴어 보이고 눈물이 범벅되어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오늘 왜 그랬어?"라는 질문은 마음에 가만히 접어주세요.


무대에 섰을 때, 지금의 상황을 가장 잘 느끼고 알아차리는 것은 아이입니다.

그러니 오늘 너와 함께 해서 즐거웠다는 말로 함께 해 주세요.

따스한 이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도 오늘을 즐거웠던 날로 기억되게 할 것입니다.





유아기는 자기표현이 급격히 확장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 표현의 크기와 방식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무대 위에서 힘차게 노래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또 다른 아이는 긴장으로 눈물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는 부족함이 아니라, 각자의 기질과 발달 속도가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이때 부모와 선생님이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기대보다 정서적 안정감이 우선이라는 점입니다.

지나친 기대는 아이에게 압박이 될 수 있지만, 오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때

아이는 자기 효능감과 자존감을 단단히 하는 경험을 합니다.

또한 비교 대신 개별성 존중이 필요합니다.

유아기의 발달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비교는 아이를 위축시키고 자기 신뢰를 흔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표현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존중할 때, 아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합니다.


무대 위에서 긴장하거나 눈물이 나는 것도 아이가 상황을 깊이 느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왜 그랬어?”라는 질문보다, “오늘 너와 함께 해서 즐거웠어”라는 말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부모의 따스한 한마디는 아이에게 오늘을 실패가 아닌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하게 합니다.


결국 교육은 기다림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아이의 발달은 비교와 평가가 아니라, 존중과 인정 속에서 자라납니다.

오늘의 무대가 완벽하지 않아도, 부모와 교사가 함께 기다려주는 그 순간이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큰 배움이 됩니다.





함께 생각해 볼까요?


ㅣ 비교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봐 주는 시선이, 아이에게 어떤 힘을 줄 수 있을까요?


ㅣ 무대에서 눈물이 나는 순간조차도 성장의 과정임을, 우리는 따스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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