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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_결혼은 시작보다 유지가 어렵다

1년 만의 갈등

by 테토솜

2012년 여름 출산 후 무사히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2013년 2월 졸업평점 4.15 / 석차 2등(09학번 동기들 중에는 수석)으로 졸업했다. 졸업식에는 7개월 된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리니까 뭣도 모르니 가능했던 것 같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꺼같다.


내가 먼저 학업을 마쳤고 X가 복학하기 전까지 시댁에서 지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카드내역서 중 현금서비스 내역이 발견되었다. 이미 둘째가 뱃속에 있었고 첫째 돌잔치 준비 중에 알게 된 내역이었다. 무엇인지 캐물었고, 같은 직장 동료가 도박과 관련된 얘기를 해서 호기심에 해봤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호기심인줄 알았고 그게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될 줄 몰랐다. 결혼 1년 만에 신뢰가 깨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둘인 상황에 일단 살아보자가 먼저였던 거 같다.


X가 복학 이후에는 대전과 인천을 오가며 학업을 이어갔고 나는 임신한 상태로 혼자 아이와 남편 없는 시댁에서 잠시 지내다 대전에 월세집을 얻어서 대전으로 같이 내려가게 되었다.


연년생 터울이라 임신한 상태로 첫째를 하루종일 돌보기는 너무 힘들었다.

어른들도 안계셔서 잠깐이라도 숨을 고르기 위해 첫째를 집 근처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레슨을 시작했다.


나도 일을 하고 X도 알바를 하고 어른들도 도움을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했지만 도박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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