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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함, 공평함 그리고 일관성

'착각편' - 알만큼 안다고 자만하는 자들이 일으키는 비정상의 정상화

by 현실직장

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여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Leader의 자리에 오른 여러분입니다. 동료들이 마다하는 업무도 도맡아 처리하고 여러분과 가족들의 희생을 감수하며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이제는 실무자 시절과는 다른 위치에서 직원들 관리에 집중하여 이전과는 다른 직장생활과 삶을 살아보고자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와 문화가 바뀌어 예전에 바라보던 Leader의 위상과 역할과는 사뭇 다름을 많이 느낄 것입니다. 늘어난 책임에 결부된 권위를 행사하려고 해도 이에 잘 따라주지 않는 후배들, 많은 업무를 관리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예전의 여러분처럼 책임감있게 스스로 잘하는 직원들도 보이지 않아 마음만 답답하고 말입니다. 조직의 Leader가 된 기쁨도 잠시, 언젠가 한번쯤은 이런 생활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나라는 후회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인간관계를 운영하십시오.


무엇이든지 Leader라는 이유만으로 여러분의 생각과 결정만으로 해서는 안되고, 직원들의 워라밸과 같은 개인 삶도 돌보며 호응을 얻어야 하는

요즘 직장생활에서 반대로 왜 상사가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해가는 사회와 회사의 문화를 따라가느라 직장생활에서의 기본을 잊지는 마십시오. 회사에서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맺은 선후배 동료들은 일로 맺어진 것이지, 등산이나 낚시와 같은 동호회 활동으로 인해 맺어진 것이 아닙니다. 즉 회사에서 인간관계는 일로써 이루어졌고 그 수준도 일의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물건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위해 만난 동료에 대해 호의와 배려를 곁들이는 것입니다. 기계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기름칠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역전되어 인간관계를 우선 시 하고 회사 업무를 뒷전으로 한다면 그 관계의 기본은 틀어질 것이며, 자칫 직장 내 인간관계의 기본을 착각하여 다른 사람이 베푸는 호의를 본인들의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직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에는 관심이 없고 본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되면 불만만 표출하는 직원들 말입니다.


직장생활의 모든 부분에 있어 적당함은 매우 중요한 핵심일 것입니다. 상사로서 직원들을 리드하며 줄 수 있는 호의도 적당함이 필요합니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입장에서 업무를 다루시고 효율,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해치지 않는 수준까지의 호의가 직장생활에서의 적당한 것입니다.

업무를 부여할 때 담당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보완하며 개인적인 사정을 고려하여 일정을 수립하는 과정은 적당한 호의이겠지만, 회사나 조직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대하는 직원들의 입장만 따르는 것은 과한 것입니다. 직원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의 변하지 않는 기본은 부여한 업무가 제대로 잘 수행되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임을 항상 염두에 두십시오. 과한 호의에 부응하지 못하는 직원들로 인해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고, 부족한 호의로 인해 직원들의 인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모두를 똑같이 대하는 것은 공평함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동료인 직원들은 모두가 같은 생각과 배경 그리고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열이면 열개로 제각각일 것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소통과 업무 부여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이 직장생활이지만, 모든 다양성을 관통하는 기본적인 틀과 기준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틀과 기준의 부합 정도로 직원들을 평가하여 다른 처우를 해서는 안되겠지만, 같은 조건과 방식으로 동일 또는 유사한 업무를 부여했을 때 보이는 직원들의 업무 수행 과정과 결과에 따른 차별적인 처우는 필요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필요한 것은 공정함과 객관성이지, 잘못된 공평함이 아닙니다. 불성실하거나 무책임하고 자기 것만 챙기는 직원과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직원을 똑같이 대한다면, 조직은 상향이 아닌 하향 평준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 다. 하는 만큼, 한 만큼에 적합한 대우야 말로 진정한 공평함일 것입니다. 직원들에게 개별 업무들을 배분하고 자율과 책임의 운영원칙을 적용할 때, 자율을 자유로 착각하여 책임을 다하지 않는 직원은 최종적으로 하위의 평가 결과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이후의 업무 부여 시에도 그 직원의 권한 범위와 개인 사정의 용인 범위는 한정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보다 많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하는 직원이기도 할 것입니다. 일반 사회, 특히 직장생활에서의 호의와 배려는 상호 호혜적이어야 하지 일방적인 시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다 큰 성인이 되어 맺어진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는 이미 다른 생각과 가치관이 정립된 직원을 고치려고 하는 것 - 일의 성과를 내기 위한 기준이지 여러분 개인의 기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 은 불가능합니다. 다소 부족한 특정 직원들에게만 몰입하고 새로운 기회들을 부여하는 것은 자율과 책임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여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힘들게 합니다. 잘하는 직원들에게 그에 부합하는 대우를 하여, 그렇지 못한 직원과 차별을 두는 것이 양쪽 모두를 동기 부여할 수 있으며, 여러분이 희망하는 상향 평준화를 이루는데 보다 효과적이고 빠를 길일 것입니다.


워라밸은 직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결국 Leader인 여러분도 회사의 일원이자 한 명의 샐러리맨입니다. 여러분의 한정된 리소스를 다소 부족한 직원들에 좀 더 할당하고 잘하는 직원들의 자율과 책임 범위를 확장시켜 부여해야 여러분들도 워라밸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신중하게 기준을 만들고 유지하십시오.


직원들이 Leader을 평가할 때 여러가지 유형 중 가장 힘들고 불만스러운 유형은 변덕쟁이입니다. 법적으로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그에 따라야만 하는 업무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회사 업무는 큰 범위 안에서 회사별 특성에 맞는 체계와 절차를 수립하여 운영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생각과 방식이 있을 수 있으며, 어느 것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것인지는 판정내릴 수 없습니다. 정답이 없는 회사 업무 진행의 과정에서 상황마다 다른 말을 하고, 본인이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이전에 한 지시사항을 모른척하는 Leader는 종잡을 수 없게 됩니다. 서로 협의하여 합의한 방향과 방안에 대해 다소 부족한 부분은 향후에 개선이라는 과정을 통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할 것이므로 수시로 생각을 바꾸어 다른 말을 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최악의 Leader는 되지 마십시오.


직원들은 싫든 좋든 회사라는 상하관계의 조직에서 Leader의 말과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결국 따르고 따르려 합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직원들 입장에서도 편한 것이고,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자칫하여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직원 개개인이나 회사 입장에서 이렇게 중요한 Leader의 생각과 행동이 시시때때로 바뀐다면 어떻게 일이 잘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시대적 흐름과 회사와 직원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변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미 합의하여 설정한 방향과 기준을 너무 자주 바꿔서는 안되겠습니다.


함부로 그리고 자주 바꿔서는 안되는 기준을 수립할 때에 더욱 신중을 기하시기 바라며, 바꿔야 하는 상황과 조건을 사전에 수립해 놓으시고 이에 따라 움직이십시오. 업무를 추진하는 도중에 수시로 바뀌는 방향으로 인해 직원들이 혼선을 빚게 하기보다는, 여러분의 주관을 많이 반영하여 정한 - 직원들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더라도 – 기준과 방향을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Leader는 회사가 부여한 역할과 직원들이 바라는 역할 모두를 충족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만약 주어진 여건 상 우선해야 할 것이 있다면 직장생활의 기본인 일을 통한 성과 창출일 것입니다. 업무를 기본 축으로 하여 직원들을 배려하며,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동기부여 방법을 개 발하여 운영하시고, 직원들에게 일관된 모습으로 직원들을 리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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