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편' - 회사(=사업주, 경영자)의 생리와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
좋은 사람, 단순히 마음씨가 착하거나 선한 것뿐만 아니라 회사와 조직 관점에서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사람들을 모아야 훌륭한 조직이 되어 높은 성과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어느 정도의 훌륭한 운영체계를 갖춘 조직이 소속된 구성원들을 훌륭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저는 30여년 간의 회사, 조직생활을 경험하면서 전자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먼저 스스로 할 일을 찾고 책임감있게 맡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더 발전하지, 경영층이나 제3의 조직에서 바라볼 때 인정하고 부러워할 정도의 조직문화와 성과를 내는 조직에 다소 미흡한, 또는 기존 구성원과의 차이나 인식수준이 다른 구성원이 합류했을 때 그간의 가치관을 새롭게 변화시켜 한층 성장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회사의 동료이지, 선생님이 아닙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여러분이 함께할 동료들은 이미 서로 다른 성장배경과 가정, 학교생활 등의 환경 등에 의해 각자 다양한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상태에서 만난 관계입니다.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도 이미 성인이 되어 만난 사이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은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여러분은 주어진 목표, 즉 조직적으로 그 해의 성과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업무를 같이 수행하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전, 비금전적 보상이나 빠른 승진 등의 조직 내 성장과 회사생활과 개인생활 간의 균형 등에 대하 만족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공통된 지향점을 위해 명시적이든 암묵적으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함께해야 하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
기존 구성원 간에는 함께한 많은 시간과 경험이 있을 것이고,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과는 서로를 알아가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시간이 터무니없이 길어지면 앞을 향해 나아가기보다는 정체, 심지어는 뒤쳐지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부분이 아니고, 꽤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부족하다면 서로 간에 숨겨진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로 점점 개인과 조직은 곪아가고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공통된 주제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과 입장을 피력하고 여러분과 조금, 또는 많이 다르더라도 공통된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합심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인데, 언제 어느 주제든 자신의 주장만 계속하거나, 혹 다른 동료, 상사와 후배를 포함해서, 가 더 잘해보자는 취지의 조언을 하면 바로 토라지거나 화를 내는 구성원이 있다면 그 어느 누구도 더 이상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 동료를 집단적으로 왕따시켜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춰보려는 충분한 시도를 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맞춰지지 않는다면 여러분, 여러분이 속한 조직 그리고 그 동료를 위해서도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회사 내에서 합의해서 함께 가는 것이지, 결코 그것이 100% 정확한 진리도 아니기에 언제까지나 서로 맞지 않는 동료를 끌고 나가기 위해 가르키고 이해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 동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쉽게 변화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동기부여도 되는 사람만 된다.
조직관리 측면에서 소속 구성원들의 의욕을 북돋아 더 나은 성과와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핵심요소로 동기부여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동기부여는 칭찬만이 능사는 아니며 때로는 냉철한 일침도 해당하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은 성선설의 입장에서 좋은 방식의 동기부여를 강조하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동기부여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물론 부정적인 방식에 대해 효과가 없는 구성원은 긍정적인 방식에 있어서도 그리 큰 효과는 없을 것입니다. 쓴소리를 들었을 때 자신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명확하게 표명하는 것은 장려하지만,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구성원이 필요합니다. 자신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과도하게 민감하여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빠지거나, 의기소침해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성원은 여러분과 조직의 발전에 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대개는 이런 구성원들이 안돼보여서 푸념도 들어주고, 위로도 하지만 이런 부분이 자주 반복된다든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 안됩니다. 게다가 여러분도 한 몸이 되어 쓴소리를 한 구성원, 특히 상사에 대한 적개심을 함께 가지고 부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서도 안될 것입니다. 누군가를 특정해서 험담을 하거나 부화뇌동만 가득하다면 결국 여러분 자신도 헤어 나오지 못할 구렁텅이에 스스로를 빠뜨리는 것이 됨을 경계하셔야 합니다. 해도해도 안되는 구성원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조직 관점에서의 개선을 위한 의견을 제시해야지, 위로를 핑계삼아 부화뇌동하거나 바람직한 의견제시를 차일피일 미룬다면 결국 여러분이 현재 조직을 떠나야 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글에 공감하는 상사와 동료가 있는 조직이라면 말입니다.
비단 관리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회사생활이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동기부여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하는 것은 동기부여는 쓸모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 역시도 기본이 좋지 않은 구성원에게는 적절치 않으니 언제까지나 이 방식을 고수하여 끌고 나가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그런 구성원에게 쏟을 동기부여는 제대로 효과가 발현할 수 있는 다른 구성원에게 돌리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입니다.
긍정적인든 부정적이든 구성원에 대한 동기부여의 언행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구성원들은 이미 수용과 해석 그리고 이것을 개선하는데 반영하는 자세가 갖춰진 상태에서 조직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우러져 사는 사회에서 참 안좋게 들리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특히나 회사나 조직생활에서는 더더욱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런 구성원을 아예 포기하자는 말씀이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이 합의한 또는 주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감에 있어 일정 부분이 부합하지 않고 개선될 여지가 희박한 구성원은 더 이상 여러분과 함께하기보다는 그 구성원의 가치관과 실력이 부합하는 업무과 조직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조직으로 옮길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여러분 조직 내에서 그 구성원이 할 일과 역할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구성원이 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구분해서 함께 한다면 지금보다는 한결 나아질 것입니다.
이 말도 그리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도 합니다. 그 구성원은 지금의 업무와 여러분의 성향, 일하는 방식과 맞지 않을 뿐이지 사람 그 자체로 저급한 그런 구성원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른 업무나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 지금 조직 내에서 적합한 업무와 양, 요구수준을 부여한다면 좋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말로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라는 말을 달리 해석해 보면 둥글둥글한 조약돌들 사이에 모난 돌이 있어 서로 맞지 않아 틈이 생기면 이를 다스리기 위해 둥글게 만들 수도 있지만, 각이 있는 모난 돌들이 모인 곳에 가면 서로 모서리들이 맞아떨어져 더 단단한 모양새를 갖출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조직, 회사, 사회는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격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지만, 때로는 서로가 맞지 않아 다른 방법을 취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좋은 환경과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이 미쳐 더 발전적인 관계와 조직을 구성할 수도 있지만, 회사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여러분 자신도 언제까지나 그렇게 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개인사를 챙기고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삶을 영위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다분히 회사와 조직의 성과 측면, 더 나아가 그 속의 구성원으로서의 여러분의 발전을 위한 측면에서는 먼저 훌륭한 조직을 구축하고 그 안의 구성원들을 훌륭하게 만들기보다는, 먼저 훌륭한 사람들을 잘 뽑고 연결하면 훌륭한 조직이 구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