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날씨 : 맑음
오늘도 부스스 눈이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8시 주말의 피로가 쌓였는지 몸이 찌뿌둥했다. 하지만 오늘도 출근을 해야 하기에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출근준비를 했다. 외투를 입고 영양제를 챙긴 뒤 경제뉴스를 들으며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부터 당분간 초겨울 날씨라는 기사를 봤는데 어제와는 반대로 매서운 바람만 불었다. 매서운 바람을 뚫고 따뜻한 매장에 도착해 전등을 켜고 오픈준비를 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뒤 커피 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맞췄다.
그동안 물류 정리를 하고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리뷰 답변을 드리니 어느새 타이머가 울렸다. 오늘의 커피맛은 여느 때와 같이 깔끔하면서 너트류의 고소함이 참 좋았다. 커피를 마시니 비몽사몽 한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고 산뜻한 CCM으로 새로운 한 주 월요일 오전을 시작했다.
오픈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이 들어왔는데 지난주와는 반대로 오전에 주문이 꽤나 많이 들어왔다. 평소라면 평일 오전 주문이 반가웠을 텐데 주말의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좀 힘들었다.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주문들을 전부 보냈다.
그리고 쿠팡이츠 주문이 왔는데 벌써 62번째 오전에 단체주문을 주시는 분이었다. 매번 단체주문이라 고구마 과자를 챙겨드렸는데 너무 많다는 요청 사항을 보고는 피식 미소가 절로 났다.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오후장사 시간이 되었다.
12시가 지나자 당근 통계 알람이 왔는데 어제 무려 124명이 방문을 했다는 알림이었다. 놀라서 당근 비즈프로필에 들어가 보니 영광고등학교 단체주문 소식 조회수가 엄청났다. 어제도 조회수가 높았는데 오늘은 2배가 넘는 조회수를 보여주었다.
순간 이번처럼 학교에 커피를 보내는 소식 위주로 올리면 조회수가 보장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앞으로 학교에 커피를 보낼 일이 있다면 저렴하게 보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매장을 홍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보인 것 같아 눈이 번쩍였다.
그렇게 신나게 앞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던 중 여자친구가 매장에 왔다. 여자친구 부모님이 양념게장을 주셔서 가져왔다고 했고 지난번에도 주신 양념게장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에 또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여자친구에게 따뜻한 바닐라라떼를 주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여자친구가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서 그런지 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마침 주문 중에 군산남중학교에서 단체주문이 들어와 기분 좋게 주문을 받고 사진까지 착실하게 찍은 뒤 보냈다. 그리고 계속 들어오는 주문도 빠르게 보냈다.
주문이 없는 틈을 이용해 오늘 군산남중학교 단체주문 당근 소식을 작성했다. GPT로 사진을 수정하고 문구도 작성해 소식을 올렸다. 역시 예측한 대로 올리자마자 빠르게 조회수가 올라갔다. 그래서 앞으로 당근 소식으로는 단체주문 내용으로만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내일은 권리금 계약과 영업신고증 승계를 위해 대전에 가는 날이다. 오전 9시에 부동산에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오전 6시에는 일어나 준비를 한 뒤 출발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내일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준비하고 계획을 세웠다.
모처럼 대전에 간 김에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예쁘게 꾸며놨다고 해서 여자친구 생일선물도 사주고 트리 앞에서 사진도 찍기로 했다. 내일 계약과 승계를 하면 큰 산은 넘은 것이기에 여자친구와 내일을 위해 화이팅 하기로 했다.
권리금과 보증금은 결혼자금으로 쓸 예정이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운전을 하기 때문에 미안하면서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내일은 대전을 갔다가 저녁에만 영업을 할 예정이다. 주문이 없는 틈을 이용해 화요일에 해야 할 일들을 미리 다 끝냈다.
종종 들어오는 주문들을 보내고 내일 데이트 코스도 찾아보니 어느새 5시가 되었다. 슬슬 배가 고팠고 오늘 저녁은 여자친구가 돼지불고기를 포장해 오기로 했다. 6시가 되고 여자친구가 음식을 포장해 매장에 왔다. 여자친구가 손을 씻는 사이 빠르게 상을 펴고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돼지불고기 맛집답게 질 좋은 고기와 달콤 짭짤한 소스가 만난 맛있는 돼지불고기였다. 게다가 은은한 불향까지 맛을 더하였고 같이 온 상추에 쌈 싸 먹으니 이것이 행복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도 떠먹으니 숟가락과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정신없이 먹으니 어느새 고기를 다 먹었고 밥까지 먹으니 배가 정말 불렀다. 마침 주문도 없어 여유롭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고 여자친구와 매장에서 저녁을 먹는 시간이 하루 종일 매장에 있는 시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저녁장사를 시작했다.
월요일 저녁은 주문이 꾸준히 들어왔고 배차를 접수하는 족족 배차가 되기에 오늘도 배달이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주문이 많은 걸 보면 당근 홍보의 영향일까 생각이 들며 조회수를 확인했다. 올린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조회수가 110이 넘었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소식 마지막에는 배달혜택과 배달의민족 링크도 넣었기에 높은 조회수만큼 오늘 주문이 많은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느덧 9시가 되었고 아까와는 반대로 꽤나 한가해졌다. 포스 앞 의자에 앉아 한숨 돌리고 내일 일정을 한 번 더 체크했다.
종종 들어오는 주문들을 보내니 어느새 마감 시간이 되었다. 마감청소를 하고 포스매출을 확인하니 지난주보다 배달의민족 앞자리가 높게 바뀌었다. 만족스럽게 포스 마감을 하고 전등을 끄고 밖에 나가니 완전 겨울 날씨였다. 외투 자크를 끝까지 올리고 장갑을 낀 뒤 전기자전거를 타고 오늘도 퇴근을 했다.
**사장 노트**
당근 방문자 124명 알림
단체주문 중심 콘텐츠
배민 매출 앞자리 상승
대전 권리금·승계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