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날씨 : 맑음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6시30분. 오늘은 권리금계약과 영업승계를 하기 위해 대전에 가는 날이다. 오전 9시 계약이기에 7시에는 출발해야 해서 6시30분에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 비몽사몽한 몸을 이끌고 씻은 뒤 나갈 준비를 했다.
날씨를 확인하니 기온이 매우 낮아 모처럼 패딩을 꺼내 입었다. 때마침 여자친구 전화가 와서 밖으로 나가니 날씨가 너무나 추웠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여자친구 차를 타고 함께 대전으로 출발했다. 여자친구가 빵을 미리 준비해 군산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려고 했지만 카페들이 문을 열지 않아 편의점에서 간단히 커피를 구매했다.
운전하는 여자친구에게 커피와 빵을 막이고 나도 빵과 커피를 먹으니 비몽사몽한 정신이 좀 깨지는 느낌이었다. 신나는 CCM을 들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어느새 해가 떴다. 다행히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아 제시간에 대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인중개사사무실로 가는 길 1년 만에 대전에 왔기에 차에서 보이는 바뀐 상가들을 보니 시간의 빠름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무실에 도착해 여자친구는 차에서 쉬고 나는 양수인과 권리금계약을 작성했고 양수인은 임대인과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했다.
중개를 해준 중개사님은 대전 매장 때부터 도움을 주셨고 마무리도 해주셨기 때문에 여자친구를 소개해 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그리고 대전 매장에 도착해 영업신고증과 사업자등록증을 챙긴 뒤 동구청으로 갔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니 양수자분도 도착을 했다.
그리고 같이 위생과에 가서 영업신고증 승계를 마무리하고 양수인과 인사를 한 뒤 대전세무서로 출발했다. 큰 산을 넘었기에 마음 한편이 편했지만 피곤해하는 여자친구를 보니 미안하면서 고마웠다. 세무서에 도착해 폐업예정신고까지 오늘 일정을 전부 마쳤다.
차에서 쉬고 있는 여자친구와 함께 미리 알아둔 생면파스타를 하는 식당으로 갔다. 근처에 있어서 걸어갔지만 날씨가 너무나 추워 손을 꼭 잡고 도착해 들어가니 맛있는 냄새가 나고 분위기가 좋았다. 여자친구가 분위기 좋은 식당을 원했는데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우니파스타와 부채살 스테이크/스프/부시맨브레드/콜라 이렇게 주문을 했다. 생면 파스타라 면을 고를 수 있었고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어 꽤나 괜찮았다. 스프와 부시맨브레드가 먼저 나왔는데 옥수수맛이 잘 나는 스프에 빵을 찍어 먹으니 에피타이저로 딱이었다.
곧이어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파스타를 파파르델레라는 넙적면으로 골랐더니 내가 아는 식감이 아니라서 좀 낯설었다. 그리고 우니가 좀 비려서 내가 생각하는 맛이 아니라 아쉬웠다. 여자친구도 나와 비슷하게 느껴서 '좀 더 알아보고 왔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들었다.
다행인 건 미디엄레어로 주문한 부채살스테이크는 맛이 좋아 다행이었다. 먹다 보니 양이 좀 부족한 것 같아 라구파스타도 추가로 주문했다. 둘 다 배가 고팠는지 순식간에 음식들을 다 먹고 뻘쭘하게 파스타를 기다렸다. 곧이어 파스타와 영수증 리뷰로 받은 트러플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라구파스타는 다진고기와 소스가 맛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똑같은 넙적면으로 했는데 소스가 잘 배어 있어 싹싹 긁어먹었다. 트러플 오일이 뿌려진 아이스크림은 처음 먹어봤는데 단맛이 안 나는 생소한 맛이라 어색해 썩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다행히 여자친구는 좋아하는 맛이라 여자친구가 다 먹었다. 후식까지 맛있게 먹고 미리 검색한 카페에 도착해 커피를 주문했다. 푹신한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여자친구를 보니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오늘 나를 위해 운전을 많이 해서 그런지 피곤해 자는 모습을 보니 좀 슬펐다.
옆 테이블 단체손님들의 말소리가 시끄러웠지만 여자친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코를 골며 잠을 잤다. 30분이 지났을 무렵 여자친구가 일어났고 에너지가 풀충전되었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원래 가려고 했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가기로 했다.
어제 대전에 가면 아울렛에 가기로 결정했는데 오랜만에 커플티 구매와 여자친구 생일선물을 사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아울렛에 도착했고 평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지하에 주차 후 1층으로 올라가니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1층은 키즈매장이 대부분이라 2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아디다스/뉴발란스/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옷브랜드들이 많았지만 좀처럼 우리가 원하는 맨투맨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뉴발란스에서 원하는 맨투맨을 찾았는데 사이즈가 없어서 구매할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계속 돌아다녔지만 결국 허탕만 쳤다. 여자친구 생일선물도 사려고 했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예전부터 사고 싶어 했던 스탠딩 헤어드라이기를 쿠팡에서 구매해 줬다. 그리고 밖에 대형 트리가 있었는데 잘 꾸며놔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사진도 찍고 피곤했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4시가 되고 군산으로 출발하기 위해 같이 차에 탔다. 이번에는 내가 피곤해서 잠깐 눈을 감으니 어느새 공주 휴게소에 도착했다. 여자친구도 잠깐 바람을 쐬고 다시 출발을 했다.
눈을 좀 붙였더니 피곤함이 좀 없어져서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니 어느새 군산에 도착했다. 6시가 되어서 차가 꽤나 막혔지만 그래도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매장에 택배가 도착해서 잠깐 매장에 들러 택배를 정리한 뒤 저녁으로 치킨을 먹으러 치킨집에 갔다.
치킨을 앞에 두고 여자친구와 서로 고생했다고 말하며 큰 산을 넘은 것을 축하했다. 사실 대전 매장을 운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친동생이 운영하지만 자영업을 안 해본 동생에게는 한계가 있었고 나 또한 대전에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동생과 계속 부딪힐 수밖에 없었고 형제 사이가 멀어지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결국 동생이 매장을 운영한지 1년 만에 매장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때마침 양수자를 구해 다음 달을 마지막으로 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뭔가 후련하면서 나의 피와 땀이 들어간 매장을 정리하니 마음 한편이 아팠다.
그래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이제 끝이 왔고 대전 매장 덕분에 여자친구도 만났기에 많이 아쉽지는 않았다. 여자친구와 치킨을 맛있게 먹고 카페에 들러 잠깐이나마 큐티를 했다. 오늘 대전에 무사히 다녀온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말씀을 읽고 나눔을 했다.
카페에 나와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9시가 넘었다. 피곤함이 몰려왔고 내일은 오전에 여자친구 일을 도와준 뒤 여자친구 부모님과 내장산 단풍구경을 가기로 했기에 일찍 침대에 누웠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고 여자친구의 헌신에 고마움을 느끼며 내일을 위해 단잠에 들었다.
**사장 노트**
대전 양도양수: 계약·승계 완료
일정·서류 체크리스트 운용
여자친구 케어: 운전·동행·회복
감사 루틴: 예배·큐티·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