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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경기가 좋아지기를

2025.11.21. 날씨 : 맑음

by 배달천재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8시 1시간 일찍 일어났지만 이상하게 기운이 넘쳤다. 기지개를 켜고 침대에서 일어나 기분 좋게 출근 준비를 했다. 씻은 뒤 영양제를 챙기고 외투를 단단히 입으며 전기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이상하게도 마냥 기분이 좋았다. 경제뉴스를 들으며 매장에 도착해 전등을 켜고 오픈 준비를 했다. 오픈 준비를 한 뒤 점심은 여자친구 어머니께서 주신 양념게장과 새우볶음밥으로 든든하게 먹었다. 양념게장을 지난번에도 먹었지만 역시나 맛있었다.


점심을 먹은 뒤 오늘도 커피 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설정했다. 그 사이 물류를 정리하고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리뷰 답변을 드리니 어느새 타이머가 울렸다. 깔끔하면서 고소한 커피를 마시며 밖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신나는 CCM을 틀며 금요일 오전을 시작했다. 어제와 달리 오늘 오전은 주문이 꽤나 있었다. 주문을 보내면서 틈틈이 어제의 에세이도 마무리해 발행까지 했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 전화가 왔는데 오전에 거래처에서 클레임이 발생해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잠깐 매장에 들른다고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가 매장에 왔다. 고생했다고 말하며 미리 준비해 둔 따뜻한 커피를 건넸다. 짧게나마 이야기를 들어주니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었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여자친구가 회사로 돌아가고 주문을 보낸 뒤 잠깐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우리 옆옆매장 닭강정에 임대문의가 붙어 있었다. 가끔 거기서 닭강정을 사 먹었고 여자친구가 사장님과 꽤나 친했기에 임대문의가 붙은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임대문의 상가들이 부쩍 늘고 있어 자영업 경기가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까운 곳도 임대문의가 붙으니 몸소 체감이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매장은 배달 주문이 꾸준히 괜찮아 다행이지만 그래도 경각심은 갖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 단체주문이 와줘서 당근에 올릴 소식을 작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에세이를 적었다. 어제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후에는 꽤나 주문이 들어왔다. 하지만 오후 3시가 넘어가고 한가해져 그동안 못했던 유튜브 쇼츠 AI 영상 제작을 연구했다.


꽤나 한가해서 픽업을 하러 온 친한 기사님께 배달이 있냐고 물어보니 오늘 정말 한가하다고 했다. 요즘 클릭률에 비해 주문전환율이 많이 높아졌는데 오늘처럼 배달이 없으면 노출수가 낮은 편이다. 클릭수는 노출수에 영향을 받으니 노출수가 낮으면 주문수도 낮아진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노출수를 높일 수 있을지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연구를 했다. 종종 들어오는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오후 5시가 됐다. 오늘은 여자친구가 저녁 약속이 있어 혼자 먹어야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는 게 하루의 낙인데 혼자 먹으려 하니 꽤나 쓸쓸했다.


뭘 먹어야 할지 떠오르지도 않아 간단히 찜기에 라면을 넣고 조리해 먹었다. 여자친구가 없어 허전했지만 그래도 저녁 약속이 끝난 뒤 온다고 해서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밖은 깜깜해졌고 생각보다 주문이 많이 들어왔는데 이 분위기가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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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주문이 꾸준히 왔고 마침 쿠팡이츠로 단체주문도 왔다. 63번째 주문해 주신 단골분이었는데 매번 단체주문으로만 63번 주문을 해주셨다. 오늘 당근 소식에 올릴 단체주문을 기다렸는데 마침 딱 와서 음료를 제조하며 제목을 어떻게 올릴지 기분 좋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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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똑같이 주문을 하셔서 익숙해 금방 끝낼 수 있었고 기사님도 일찍 오셔서 빠르게 픽업했다. 그전에 사진도 찍은 뒤 주문을 보내고 빠르게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당근 소식을 올렸다. 그리고 오랜만에 금요일 저녁답게 주문이 꾸준하게 들어와 줬다.


기분 좋게 주문들을 보내니 어느새 10시가 되었고 여자친구가 친구를 만나고 매장에 왔다. 10시 이후 들어온 주문은 여자친구와 함께 보냈다. 어느새 마감시간이 되고 같이 마감청소를 한 뒤 포스매출을 확인했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매출이 괜찮았다.


오늘 좀 한가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었고 특히 쿠팡이츠 매출이 괜찮았다. 하지만 요기요는 이상하게 주문이 오지 않아 좀 아쉬울 뿐이었다. 포스를 마감한 뒤 전등을 끄고 오늘은 여자친구와 함께 퇴근을 하기에 전기자전거를 끌며 같이 퇴근했다.




**사장 노트**

오전 주문 증가, 루틴 완료

여자친구 케어: 따뜻한 커피

상권 경고등: 임대문의 확산

단체주문 63회, 당근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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