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 날씨 : 비-흐림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8시, 다시 평소처럼 8시에 기상했다. 1시간 일찍 일어났기에 핸드폰을 좀 하다 기지개를 쭉 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준비를 했다. 씻은 뒤 영양제를 챙기고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패딩을 입었다.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에 나가니 다행히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날씨는 꽤나 추웠다. 그래도 패딩을 입어 따뜻하게 매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따뜻한 매장에 들어와 전등을 켜고 오픈준비를 했다.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 여유롭게 유튜브를 보며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은 뒤 커피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설정했다. 그동안 물류를 정리하는데 갑자기 밖이 깜깜해지더니 비가 퍼붓듯이 내렸다. '조금만 늦게 출근했다면 큰일이었구나'라고 안도하며 마저 물류정리를 했다.
그리고 쌓인 배달앱 리뷰에 답변을 드리는 사이 타이머가 울렸고, 고소한 커피를 마시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어제 너무 잘 쉬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오늘 열심히 해야 하기에 신나는 CCM을 틀며 목요일 오전을 시작했다.
밖에 비가 왔지만 생각보다 오전은 한가했다. 그래서 어제 에세이를 발행하고 유튜브로 AI 영상제작을 공부했다. 어느새 12시가 되었고 오후장사를 시작했다. 오후에도 날씨가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했고, 특히 배너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니 배달 할증도 붙었다 없어졌다를 반복했다. 비가 제대로 오지도 않는데 할증이 붙으니 비가 오려면 확 오지 좀 짜증이 났다. 그래도 비가 오는 덕분에 주문은 꽤 잘 들어왔다. 어느새 2시가 지나갔지만 주문은 꾸준히 들어왔다.
그러던 중 군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단체주문이 들어왔는데, 당근 소식에 올릴 생각에 기분 좋게 음료를 제조했다. 꼼꼼하게 포장 후 사진까지 찍은 뒤 배달을 보냈다. 뒤이어 들어오는 쿠팡이츠 주문들을 보낸 뒤 포토샵으로 사진을 편집하고 GPT로 내용을 작성해 당근 소식을 업로드했다.
당근 소식 업로드 후에도 주문은 잘 들어왔고, 확실히 비가 오니 주문이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 바쁘게 보내는 사이 단체주문도 두 번이나 와서 기분 좋게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바쁜 오후를 보내는 사이 어느새 5시가 넘었고 저녁메뉴를 고민할 시간이 되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저녁메뉴를 같이 고민했고, 저녁메뉴로 오랫만에 죽을 먹기로 했다. 본죽에서 나는 콩비지찌개를, 여자친구는 쇠고기야채죽을 주문했다. 여자친구가 퇴근하기 전에 미리 주문을 했고, 그 뒤 여자친구가 매장에 먼저 도착했다.
여자친구가 매장에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다. 오랫만에 먹는 콩비지찌개는 자작하고 고소한 국물에 시래기와 비지를 밥에 비벼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본죽에서 죽 대신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콩비지찌개인데 종종 생각나면 여자친구를 졸라 같이 먹는 편이다.
여자친구를 통해서 콩비지찌개를 처음 먹어봤는데 이제는 내가 더 좋아하는 메뉴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래기가 비지찌개와 정말 잘 어울린다. 지난번 고모가 사오신 수제김과도 같이 먹었는데 시중에 파는 김과는 다르게 정말 바삭했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뒤 여자친구는 필라테스를 하러 나갔고 나는 저녁장사를 시작했다. 바빴던 오후와는 달리 저녁에는 상당히 한가했다. 그래서 부족한 비품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리에 앉아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다. 저녁 주문은 예측할 수 없기에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종종 들어오는 주문을 보내는 사이 8시 30분이 넘었고, 그 뒤부터는 주문이 꽤 들어왔다. 주문은 많았지만 대부분 주문금액이 낮아 보내면서 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밖을 보니 비는 이제 그쳤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다. 친한 기사님이 픽업을 하러 왔는데 바람 때문에 오토바이가 휘청거릴 정도라고 하셨다.
이런 굳은 날씨에도 배달을 하고 있는 기사님들이 대단해 보였다. 시간은 어느새 10시 마감시간을 향해 가고, 마감 30분 전이기에 슬슬 마감청소 준비를 했다. 주문은 종종 들어왔고 주문을 보내며 마감청소 준비를 하는 사이 어느새 마감시간이 되었다.
마감청소를 빠르게 하고 마지막으로 포스매출을 확인했다. 저녁이 한가했지만 오후에 꽤나 바빴고 단체주문이 꽤 들어와 매출이 괜찮았다. 특이한 점은 쿠팡이츠 매출이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높았는데, 요즘 쿠팡이츠 매출이 심상치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매출을 보니 바쁜 하루여서 피곤할 만도 했지만 이상하게 피곤하지가 않았다. 어제 푹 쉬어서 그런지, 아니면 열심히 하기로 한 다짐 때문인지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았다. 기분 좋게 포스도 마감을 하고 전등을 끈 뒤 전기자전거를 타고 오늘도 퇴근을 했다.
**사장 노트**
우천 효과: 오후 주문↑
단체주문 사진→당근 업로드
쿠팡이츠 매출 두배
리뷰·체크리스트 상시 루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