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1. 날씨 : 맑음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8시, 잠깐 뉴스를 보다가 기지개를 켜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주말의 피로가 쌓였는지 비몽사몽 했지만 출근은 해야 하기에 몸을 움직여 출근 준비를 했다. 출근준비를 마친 뒤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에 나가니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했다.
분명 오늘부터 겨울날씨라고 해서 패딩을 입고 나왔는데 따뜻한 햇빛에 땀이 절로 났다. 그래서 얼른 페달을 밟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매장에 도착해 오픈 준비를 했다. 점심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오늘도 커피맛 체크를 위해 타이머 15분을 설정했다.
타이머가 흐르는 동안 물류를 정리하고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리뷰 답변까지 드렸다. 주말의 높은 매출에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미소가 절로 지어졌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결과는 좋았다. 타이머가 울리고 고소한 커피를 마시니 오늘 하루도 시작됐음을 실감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월요일을 힘차게 보내기 위해 신나는 CCM으로 오픈을 시작했다. 월요일 오전은 주문이 뜸했고 한가한 편이었다. 그래서 요즘 구상하고 있는 광고비 제거 프로젝트를 위해 메모장에 내용을 정리했다.
우리 매장이 배달 주문을 위해 광고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광고비가 너무 과도하게 쓰이는 것 같아 차라리 광고 없이 매장 운영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분명 광고를 제거하면 매출이 하락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매출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래서 3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고 목요일부터 시작할 것이기에 꼼꼼하게 정리중이다. 프로젝트를 성공만 시킨다면 매달 순이익이 많이 높아지기 때문에 여자친구도 함께 꼼꼼하게 고민하고 있다. 어느새 12시가 되었고 오후 장사를 시작했다.
지난주 월요일과는 달리 오늘 오후는 주문이 좀 뜸하게 들어왔다. 그래도 아예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서 더욱 신경을 써서 주문을 보냈다. 그렇게 한가해지면 다시 프로젝트 준비를 했고, 덕분에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휴무일인 수요일에 세팅만 하면 될 것 같았다.
2시가 넘어가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신메뉴로 해보려고 주문했던 와플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해 먹었다. 먹어보니 직접 구운 와플에 비해 생각보다 눅눅하고 바삭하지 않아 신메뉴로는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남은 것은 배고플 때 간식으로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와플을 먹은 뒤에도 프로젝트를 구상했는데, 앞으로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이 카페 배달하면 우리 매장을 떠올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구상한 방법으로 음료 리유저블컵 무료 변경/주문당 고구마과자 제공/최소주문금액 9,000원 인하, 이렇게 3가지로 기틀을 세웠다.
그리고 카테고리와 옵션을 따로 만들어 이벤트를 한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주문을 보내며 프로젝트를 고민하니 어느새 4시가 넘었고, 오늘도 역시 여자친구와 저녁 메뉴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오랜만에 오리고기를 먹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오리고기를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요기요 주문이 들어왔다. 다 끝내고 주문을 보내는데 또 주문이 들어오고, 이상하게 주문이 쌓이기 시작했다. 주문들을 보내니 5시가 넘어가고 주문은 계속 들어왔다. 오후에 계속 한가했는데 4시가 넘어 주문이 몰리니 이상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주문들을 보내니 어느새 여자친구가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서둘러 오리고기를 주문하고 여자친구를 기다렸다. 여자친구가 도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리고기도 도착했다. 오랜만에 먹는 오리고기는 담백하고 오리의 육향이 참 맛있었다.
그리고 같이 온 쌈무와 부추무침과도 함께 먹으니 별미가 따로 없었다. 리뷰로 공깃밥도 받아 밥이랑도 먹으니 든든하기까지 했다. 소스에도 찍어 먹고 백김치랑도 먹고 다채롭게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렀다. 둘 다 든든하게 먹었지만 고기가 조금 남아 내일 내가 점심때 먹기로 했다.
저녁도 든든하게 먹고 내일 점심 반찬도 해결되니 1석2조가 아닐 수 없었다. 저녁을 먹고 여자친구는 필라테스를 하러 나갔고 혼자 남게 되었다. 저녁에는 주문이 꽤 들어오는 편이었는데 8시 이후부터는 주문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독 쿠팡이츠 주문이 많이 들어왔고 대부분 주문금액이 커서 꽤나 힘들었다. 주말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은 탓인지 모든 주문을 보내니 체력의 한계가 찾아왔다. 주문을 전부 보내니 9시가 넘었고, 때마침 여자친구가 필라테스가 끝나고 매장에 왔다.
여자친구가 온 뒤에도 주문은 계속 왔지만, 여자친구가 앞치마를 입고 도와줘 든든하기만 했다. 함께 힘을 합쳐 주문들을 전부 보내니 어느새 마감시간이 찾아왔다. 같이 마감청소를 하고 포스매출을 확인하니 오후에 꽤나 한가했지만 저녁의 바쁨에 힘입어 매출이 괜찮았다.
지난주 월요일보다는 좀 낮은 매출이었지만 평일에 이 정도면 그래도 선방을 한 편이었다. 끝났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길게 내쉬고 포스 마감을 한 뒤 전등을 끄고 밖에 나가니 날씨가 꽤나 추웠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걸으니 따뜻하기만 했고, 그렇게 오늘 같이 퇴근을 했다.
**사장 노트**
광고비 제거 프로젝트 윤곽
오후4시 이후 주문 몰림 대응
월요일 저녁: 쿠팡이츠 강세
데이터 루틴: 통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