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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점점 좋아지는 성과

2025.12.05. 날씨 : 맑음

by 배달천재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8시, 오픈 시간을 30분 미뤘기에 30분 더 잘 수 있어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1시간을 더 자고 일어나니 몸이 가벼웠고, 겨우 30분 여유가 생겼지만 마치 1시간이 늘어난 것처럼 여유로웠고 기분도 좋았다.


일찍 일어난 김에 여유롭게 출근 준비를 하고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부터 날씨가 좀 풀려서 그런지 햇볕이 따뜻했다. 그래도 바람은 매서워 빠르게 페달을 밟아 매장에 도착해 오픈 준비를 하고, 점심도 든든하게 먹었다.


오늘도 커피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설정했다. 오늘은 물류가 없기에 배달앱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리뷰 답변을 드렸다. 어제부터 광고비를 줄였지만 매출은 지난주와 비슷했고 지표가 1.5배 정도나 높게 나왔다. 지표를 보며 광고비로 얼마를 아꼈는지 흐뭇하게 계산하며 리뷰에 답변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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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리유저블컵 무료 변경과 전 주문 고구마과자도 넣어 드렸기에 리뷰가 꽤 달려 있었고 반응도 괜찮았다. 광고비를 줄이는 대신 주문을 올리는 방안을 며칠 동안 고민했는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뿌듯했다. 리뷰까지 기쁘게 답변을 드리니 어느새 타이머가 울렸다.


여유롭게 고소한 커피를 마셨지만 아직 오픈 시간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신나는 CCM을 틀어 들으며 유튜브를 보는 사이 어느새 오픈 시간이 되었다. 오픈을 하자마자 배민 고객센터에 전화해 어제 주문에 대해 문의하고 해결까지 마쳤다.


빠르게 해결하니 마음 한편이 시원해졌다. 오전부터 주문은 꽤나 들어오는 편이었고 주문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광고비가 안 들어가니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다. 어느새 12시가 되었고 본격적인 오후 장사를 시작했다.


주문이 꾸준히 들어와 주문을 보낸 뒤 포스 앞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배달의민족 단체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번에도 주문해 주신 어린이집이었고, 디저트 없이 음료만 11잔 5만원 주문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어 먼저 영수증을 보고 뭐부터 해야 하는지 동선을 짰다.


짧게 영수증을 확인하고 서둘러 음료를 제조했다. 먼저 대형 포장봉투 2봉지를 준비해 종이캐리어와 빨대를 넣었다. 다행히 다른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단체 주문에만 집중할 수 있어, 얼음을 넣기 전 상태로 빠르게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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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 배달비를 500원 추가해 배차하니 금방 배차가 되었고, 서둘러 음료에 얼음을 담았다. 원래 리유저블컵 옵션을 선택해야 바꿔 주지만 단체 주문이기에 전부 리유저블컵으로 포장하고 고구마과자도 봉지당 1개씩 넣어 드렸다.


친한 기사님이 오셔 빠르게 픽업해 주문이 온 지 30분 만에 배달까지 완료했다. 물론 픽업 전에 당근에 올릴 사진도 착실히 찍었다. 단체 주문 이후에도 주문은 종종 왔고, 빨리 틈이 생겨 당근 소식을 올릴 생각에 몸이 근질근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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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 없는 틈에 1주년 이벤트 소식을 먼저 작성했다. 매장 사진과 리유저블컵 사진을 올리고 GPT에게 1주년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수정해 당근 소식으로 올렸다. 당근에서 퀴즈라든지 챌린지를 하면 광고비를 주기 때문에 1주년 이벤트 소식을 광고로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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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단체 주문 소식은 제미나이와 포토샵으로 사진을 편집하고 GPT로 내용을 받아 올렸다. 주문도 보내며 당근 소식을 작성하니 어느새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당근 소식까지 마치자 오늘따라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팔도비빔면과 나나콘을 먹고, 후식으로 콜라까지 맛있게 먹었다. 배고픔이 해소되니 매장 일이 눈에 띄었다. 그라인더 청소를 하고 발주도 하니 4시가 넘어갔고, 오늘도 어김없이 여자친구와 저녁 메뉴를 정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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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상의 끝에 오늘 저녁은 육회를 먹기로 했고, 육회와 육회물회 주먹밥까지 든든하게 주문했다. 여자친구가 퇴근해 매장에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육회도 도착했다. 포장 음식을 펼치니 테이블이 부족할 정도로 한 상 가득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먼저 육회물회 육수를 마시니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어 줬다. 신선한 육회는 쫄깃하고 육향이 좋았으며, 흑임자 소스와 계란 노른자에 찍어 먹고 김과 치즈와 같이 싸 먹어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다.


밥도 먹기 위해 주먹밥을 주문했는데 육회와 함께하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회에 육회도 추가로 넣어 먹었고, 물회에 들어 있는 야채들도 새콤하고 시원해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어느새 시간이 지나 그 많던 음식들을 둘이서 전부 먹어버렸다.


맛있고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여자친구가 가져온 크로칸슈를 먹었다. 후식까지 완벽하게 먹은 뒤 본격적인 저녁 장사를 시작했다. 저녁에도 다행히 주문이 꾸준히 들어왔다, 특히 쿠팡이츠 주문이 많았는데 배달의민족 주문이 좀 뜸해 조금 걱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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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8시가 넘어가자 배민1 주문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버티다 못해 황급히 여자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여자친구가 자고 있던 터라 눈을 비비며 앞치마를 입고 도와주었다. 주문은 점점 쌓였지만 여자친구와 함께했기에 전부 보낼 수 있었다.


한바탕 몰려오는 주문을 보내니 언제 그랬냐 듯 한가해졌다. 빠르게 비품을 채우고 설거지를 한 뒤, 아직 9시밖에 되지 않았기에 혹시 모를 주문에 대비했다. 광고를 낮췄는데도 이렇게 주문이 몰리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 콧노래가 절로 났다.


잠깐의 한가함이 지나고 다시 주문이 몰려 들어왔다. 분명 고구마과자를 목요일에 90개 준비해 뒀는데 어느새 다 나가버렸다. 그래서 글레이즈 도넛이라도 고구마과자 대신 드렸는데 주문이 또다시 몰려 도넛도 빠르게 소진되어 갔다. 우유도 없어서 옆 슈퍼에서 2개 더 살 정도였다.


그렇게 바쁘게 보내니 어느새 마감 시간이 찾아왔다. 여자친구와 빠르게 마감청소를 하고 잠깐 한숨을 돌린 뒤 포스 매출을 확인했다. 매출이 지난주랑 비슷했는데 지난주 매출이 높은 편인 것을 감안하면, 광고도 줄였는데 엄청난 성과를 낸 것이었다.


광고비로 얼마를 아꼈는지 계산하며 기쁘게 포스를 마감했다. 전등을 끄고 밖에 나오니 날씨가 무척 추웠다. 하지만 매장에서 바쁘게 움직였기에 시원하게만 느껴졌다. 오늘은 여자친구와 함께 전기자전거를 끌고 같이 퇴근했다.




**사장 노트**

오픈 30분 지연·수면 보충

광고비 절감·지표 1.5배

리유저블컵·고구마과자 상시

단체주문 11잔·30분 내 완료

재고 이슈: 과자 90개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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