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2. 날씨 : 맑음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8시,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몸이 찌뿌둥했고 몸을 뒤척이다 일어나니 1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오늘도 출근 준비를 했다. 피곤한 채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밖에 나가니 차가운 겨울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니 패딩을 단단히 입었지만 차가운 바람이 몸 구석구석 들어와 서둘러 페달을 더 밟았다. 따뜻한 매장에 들어와 오픈 준비를 한 뒤 어제 남은 오리고기와 라면을 끓여 든든하게 먹었다. 그리고 오늘도 커피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설정했다.
타이머가 흐르는 동안 물류를 정리하고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리뷰에 답변을 드리니 타이머가 울렸다. 고소하고 차가운 커피를 마시니 출근했음을 실감했다. 그리고 오전도 힘차게 보내기 위해 신나는 CCM으로 화요일을 시작했다.
오픈을 한 뒤 어제의 에세이도 마무리해 발행을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11월이 지나고 12월 브런치북을 발행할 때가 다가왔다. 어제 12월 인지도 모른 채 오늘이 되어서야 12월임을 실감했고 시간이 정말 빠름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11월 많은 일이 있었고 열심히 보내왔다는 것도 11월 브런치북을 보니 알 수 있었다. 그렇게 12월 브런치북을 발간하고 어제의 에세이도 발행을 했다. 브런치북을 발행하는 동안 어제와는 달리 오전에 주문이 꽤나 들어오는 편이었다.
아직 피로가 덜 풀려서 그런지 좀 힘들었지만 4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어봤기 때문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만 버티면 내일은 휴무일이기 때문에 내일을 위해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12시가 넘었고 오후 장사를 시작했다.
오후 장사를 시작했지만 주문이 뜸해 어제 준비하고 있는 광고비 중단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체크했다. 어제 이벤트 카테고리를 만들어 리유저블컵과 고구마과자 견본 메뉴를 만들고 사진 심사까지 마쳤는데 방금 사진이 등록되었다는 카톡이 왔고 다행이었다.
오후는 생각보다 한가했고 덕분에 PPT도 다 만든 뒤 프로젝트 준비도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컨디션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어 다행이었다. 마침 주문이 들어왔는데 메뉴 중 따뜻한 카페라떼가 있었다. 오랜만에 라떼아트를 해봤는데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
카페를 하기 전 커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바리스타 학원에서 자격증을 취득했었다. 카페를 무턱대고 하는 것보다는 배워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덕분에 이렇게 라떼아트도 예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하트를 넋 놓고 바라보다 기사님이 오셔서 빠르게 포장해 드렸다.
그리고 어제 여자친구가 POP 홍보물을 만든다고 했는데 중간 결과물을 보내줬다. 파일을 열어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만들어서 만족스러웠다. 디테일한 부분은 내가 수정하기로 해서 파일을 건네받았고 급한 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수정을 하려고 한다.
배달 주문도 종종 들어오니 어느새 4시가 넘어갔다. 오늘 저녁은 여자친구가 일정이 있어 혼자 먹어야 하는데 저녁거리를 사와준다고 했다. 그래서 뭘 먹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나는 오랜만에 롯데리아 핫크리스피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퇴근 후 사와준다고 했고 오랜만에 치킨버거를 먹을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오늘 오후는 유독 한가한 편이라 모처럼 자리에 앉아 유튜브를 보며 쉬고 있으니 여자친구 퇴근 시간이 다가왔고 여자친구가 퇴근을 하면서 햄버거를 사와 줬다.
오랜만에 먹는 핫크리스피 버거는 롯데리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이다. 매콤하고 두툼한 치킨패티의 육즙에 치즈를 추가해 고소한 맛까지 더해 입안 가득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감자튀김도 정말 오랜만에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여자친구랑 이야기를 하며 먹고 있는 사이 약속 시간이 되어 여자친구는 나갔고 이제 저녁장사 준비를 했다. 저녁에는 주문이 꽤 괜찮게 들어왔는데 특히 배민1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요즘 배민1 기사들이 오는 게 더 빨라졌는데 좋기도 하지만 밀렸을 경우에는 좀 곤란할 때가 종종 있다.
주문은 종종 들어오고 마냥 한가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은 흘러 흘러 9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종종 음식 사진들을 보내왔는데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 좋아 보였지만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그래도 내일은 전주에 데이트를 하러 가기 때문에 오늘만 꾹 참기로 했다.
내일은 전주에서 오후에 한복을 입고 커플사진을 찍기로 했기에 오전부터 준비해서 전주에 가야 한다. 아마 다 찍고 군산에 도착하면 오후 6시가 넘을 수도 있다. 그래도 모처럼 전주에서 데이트도 하고 사진도 찍기로 해서 솔직히 기대가 많이 되었다.
9시 이후 꽤나 한가했고 종종 배달이 들어온 것을 빼면 특별한 것은 없었다. 어느새 마감시간이 되고 마감청소를 한 뒤 포스매출을 확인했다. 매출을 보니 평범한 평일 매출이었고 많이 한가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평범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포스도 마감을 하고 전등을 끈 뒤 밖에 나가니 엄청 추웠다. 군산은 오늘 저녁에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던데 진짜 겨울이 온 것 같았고 내일은 더 춥다고 하니 전주에 갈 때 옷을 단단히 입어야 할 것 같았다. 패딩 자크를 목 끝까지 올리고 방한장갑을 낀 뒤 전기자전거를 타고 오늘도 퇴근을 했다.
**사장 노트**
브런치북 12월호 발간
광고비 중단: 견본메뉴 등록
리뷰·체크리스트: 오전 완료
POP 홍보물: 1차 시안 수령
배민1 대응: 픽업속도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