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나면 왜 몸부터 아플까

연휴가 끝난 자리에는 늘 조금의 쓸쓸함이 남는다.

by 멈춤의 일기장

연휴가 끝나면 왜 몸부터 아플까

남편이 병이 난 줄 알았다.
오후부터 갑자기 기침을 하고 속이 좋지 않다며 약을 찾았다. 순간 덜컥 겁이 났다. 어디가 많이 아픈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어딘지 모를 멋쩍은 웃음이 번져 있었다. 아마도 시작은 병이 아니라 월요일이었을 것이다.


명절 연휴를 길게 보내고, 먼 길을 달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가족과 종일 웃고 먹고 즐거웠던 날들이 뒤로 밀려나고, 다시 혼자가 되는 자리. 그 아쉬움이 몸으로 먼저 나타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쩌랴. 아직은 마냥 쉴 수만은 없는 때다. 출근은 해야 하고, 책임은 여전하다.


임금피크제를 앞두고 마음은 복잡하다. 퇴직 후의 삶은 어떤 모양일지, 생활은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계산기처럼 생각이 오간다. 기차를 타고 두세 시간을 달려 혼자 방에 들어설 때면, 그 쓸쓸함이 더 또렷해질 것이다.


병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일도 모레도, 같은 이유로 몸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월요일이 아니라, 그리움이 지나가는 중이기를 바랄 뿐이다.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돌아가야 하는 마음이 아픈 것일지도 모른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플 때, 우리는 어떻게 견디나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