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시간이 잠시 멈췄다.

병원.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홀로 버틴 하루의 무게

by 스윗

띠리링.

벨소리가 바쁘다.


반갑게 받은 내 마음과 달리

차가운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번 병원 결과,

가슴에 작은 혹이 보인다며

수술을 해야 한단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보다는 찰떡이였다.


어쩌지?

찰떡이를 맡길데가 없는데…

찰떡이가 낮잠을 자던 시간에는 틈틈히 일까지 하던 엄마라

이 모든 상황이 더 버겁다.

엄마가 된 나는 그 와중에 마감시간까지 챙겨야했다.


막막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남편또한 답이 없었다.


“전신마취? 수술?”
"입원해야 한다는 거야?”
“당신은 전신마취하고 수술 한다는데 애 걱정이 먼저 나와!!!”


날 향한 버럭에도

화보다는 서툰 사랑이 담긴 진심이 읽혀 뭉클했다.


찰떡이가 태어 난 후론

우리보다 찰떡이가 항상 먼저 였기 때문이었을까?

조금씩 내가 없어져 가고 있던 자리에

내 흔적이 조금은 보여서였을까?


결국 내가 선택한 건.

혼자가서 수술을 받고 당일퇴원을 하는 것이다.!


갑상선 치료를 오래 받은 덕인지,

병원 원장님의 배려로

수술 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수술 당일날.

혼자서 택시를 타고 가는 걸음에

이상시리 눈물이 난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음에도

괜시리 눈물이 났다.

세상에 혼자 툭- 떨어진 사람처럼

막막하고 서러웠다.


차가운 수술대에 앉아

찰떡이의 얼굴이

남편의 얼굴이 스쳤다.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마취 주사의 고통이 시작되자마자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입원실이었다.


담당 선생님의 말이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내가 이상해진걸까?


몽롱한 그 사이에서도

"우리 찰떡이!"

"밥 먹었을까?"

"잘 놀고 있으려나~"

가 떠오르니 말이다.




혼자서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

잘 해결된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졌다.

어서 빨리가서 내 아기를 보고 싶은 맘뿐이다.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니 그냥 감사했다.


날 보고 잇몸 만개해 웃는 내 아기 찰떡이가

그저 보고싶고 감사했다.


난 남편의 월차와 주말을 이용해

조금은 편하게

육아와 몸조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찰떡이를 애타게 보고 싶어했던 나의 마음과 달리

현실 육아는 다시 나를 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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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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