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사랑이 되는 순간, 화면 속 우리 손자

by 이민자의 부엌


“안녕하세요, 이민자의 부엌입니다. 앞으로 '그리움과 성찰'이라는 주제로, 가족과 고향,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려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로, 화면 너머 첫손자에게 전하는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봤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부부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존재, 바로 우리의 첫 손자, 재커리다.


갓 두 돌을 지나 이제 제법 말도 하고, 표정도 풍부해진 아이.
아직 한 번도 직접 품에 안아보지 못했지만, 매일같이 작은 화면 속에서 만나는 순간은 내 하루의 가장 큰 기쁨이자 소중한 일과다.

딸이 영국에 살고 있어 손자를 직접 만나지 못한 지 벌써 2년.
여러 이유로 미뤄졌던 만남이지만, 내년에는 꼭 그 아이를 품에 안고


“우리 손자 많이 컸네”


하고 말할 날을 꿈꾼다.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는 매일 페이스톡을 통해 손자와 마음을 나눈다.
그 짧은 영상 통화 속에서 손자가


“할머니, 그랜마!”


하고 부를 때면, 그 한마디가 내 가슴을 얼마나 벅차게 하는지 모른다.


손자는 말이 많다.
또래 아이들의 언어는 아직 낯설고 해석이 필요하지만, 다행히 딸이 통역사가 되어 손자의 말과 마음을 전해준다.


나는 그 아이의 말보다도 표정과 눈빛, 손짓 하나하나에 더 귀를 기울인다.
웃음소리, 울음소리, 장난기 어린 눈빛, 화면 너머로 흔드는 작은 손,
그 모든 것이 내 삶에 햇살처럼 스며든다.


그리움은 늘 마음 한켠에 자리하지만, 그 아이는 언제나 내 마음속 가장 가까운 존재다.
직접 안아줄 수 없는 아쉬움은 크지만, 함께 웃고 노래하는 화면 속 시간들이 우리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준다.
그 다리를 건너는 매 순간이, 사랑의 기적처럼 느껴진다.



손자는 우리 부부의 삶에 내려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는 매일 감사하고, 매일 사랑한다.
멀리서도 늘 너를 바라보며, 마음으로 안아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여기 있다.


언젠가 너를 품에 안고, 너의 체온을 느끼며


“우리 손자, 정말 많이 컸구나”


하고 말할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우리는 너와의 페이스톡을 손꼽아 기다린다.



사랑한다, 우리 재커리.
너는 우리의 기쁨이자 삶의 햇살이야.


그 웃음 하나로 우리의 하루가 밝아지고,
존재만으로도 삶이 깊고 따뜻해진다.


그리움 속에서도, 우리는 너를 통해 사랑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