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파랑새 - 제 7화

단편소설

by 몰리

제 7화) 네잎 클로버


소년과 정혜는 학교에서 다시 예전처럼 짝꿍이 되어 즐겁게 대화했다.

소년이 말했다.

“정혜야, 나는 자줏빛 파랑새를 만날 거야. 만나서 같이 얘기하고 놀다가 하늘나라로 같이 올라갈 거야.”

정혜가 말했다. “하하, 파랑새를 만나는 것까진 알겠는데 하늘나라는 어떻게 가.”

소년이 말했다. “몰라, 우리 엄마가 그랬어. 파랑새가 하늘나라로 간대.”

“엄마가?”

“응.”

“그렇구나. 나도 파랑새를 만나고 싶어! 하늘나라도 가보고 싶고!”

“만날 수 있대!”

“그렇구나!”

정혜가 말했다. “얘! 근데 그것보다.. 꼭 할 얘기가 있어!”

소년이 말했다. “응. 뭔데?”

“응. 종훈이 넌 노래를 엄청 잘하니까.. 커서 가수 해!”

“가수? 난 소방관이 될 건데..”

“아냐.. 종훈이 넌 가수가 딱이야. 가수 해!!”

“그래? 그런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암튼.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정혜와 소년은 규한이와의 사건 뒤로 급속도로 더 가까워졌다.

어느날 소년이 정혜한테 줄 게 있다며 쪼르르 달려왔다.

정혜가 말했다.

“나한테 줄 게 뭔데?”

“좋은 게 있지!”

“좋은 거?”

“어!”

소년이 이어 말했다. “눈을 감고 손 내밀어봐!”

“자~”

소녀의 손에 살포시 뭔가를 놓았다.

네잎 클로버였다.

“네잎 클로버!”

“하하!”

“이거 그렇게 찾아도 없던데 어디서 구한 거야?”

“저기 뒤뜰에서 구했어.”

“와아!”

“고마워.”

“뭘.”

“잘 가지고 있을게. 고마워!”

“하하.”


“정혜야. 전에 나보고 가수 되라고 했었잖아..”

“그랬지!”

“나 진짜 가수가 될 수 있을까?”

“그럼! 되고도 남어! 너 노래 진짜 잘해!”

“그럼, 내가 몇 곡 불러 볼테니까 들어줄 수 있어?”

“그럼! 한번 불러봐! 어디 들어보자!”

“알았어, 쑥쓰러우니까 뒤를 돌아서 부를께.”

“그래, 마음대로 해.”

소년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뒤돌아 선 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동요와 가곡이었다.


소년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깨끗하고 곱고 아름다웠다.

소년의 엄마가 소년이 어렸을 때 항상 불러주시던 곡들이었다.

소년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신성함과 경건함까지 깃들어 있었다.

어느 새 정혜는 소년의 앞으로 와 있었다.

정혜는 소년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정혜가 말했다. “이상해..”


소년이 노래를 마쳤다.

정혜는 자기도 모르게 두 뺨에 눈물이 흐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년이 말했다. “울었어?”

정혜가 말했다. “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

소년이 말했다. “슬펐어?”

정혜가 말했다. “아니, 슬프지 않고 너무 기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

“그렇구나.. 기뻐도 눈물이 나오는 건가?”

“응, 원래 너무 기뻐도 눈물이 나온대.”

“그렇구나.. 난 아직 기뻐서 눈물이 나온 적이 없어.”

정혜가 말했다. “나도 잘 몰라. 아무튼 너무 잘 들었어.”

“어때.. 나 가수 할 수 있을 것 같아?”

“응, 넌 크면 꼭 가수 해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음이 너무 정확해.”

“그래?”

“응, 악기 같아. 분명 사람의 목소리인데 악기야.”

“무슨 악기?”

“나도 잘 몰라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그런 악기야.”

“하하하 그렇구나 고마워.”

“응.”


소년과 정혜는 그렇게 하나 둘씩 우정을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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