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 겉면으로 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유리 같은 얼음을 가득 넣은 커피를
마시고 지지직 거리는 라디오 소리를
음악 삼아 딸랑 거리는 문 입구 종을 울리며
환기를 시키며 미뤄놨던 매장청소를 한다.
천장 구석모서리에서 얼마나 열심히
집을 지었는지
언제부터 지었는지 내 눈을 피해 거미줄이
실타래처럼 쳐져있다..
“으..”
소리를 내며 미간에 힘을 주고 한 손에는 빗자루
한 손은 입과 코를 가리며 실타래 같은 거미줄을 치워본다.
근데 거미는 어디 탐색을 갔는 건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다행인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
달달한 여러 가지의 꽃들이 향과
햇빛에 비치며 눈처럼 휘날리며
은근슬쩍 존재감을 드러내는
먼지냄새가 뒤엉켜 매장 안을 가득 채운다.
그러다 구석에 팔리지 않고 남아있던
나를 공격할 것만 같은 선인장 하나
"사진으로만봤지 꽃이 진짜 피네?"
관심을 안 줘서 날 좀 봐줘! 나 아직 잘 있어라고
선인장이 이야기하듯 작고 소중하고 예쁜 꽃봉오리가 폈다.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날 판단해도
속은 다들 여리고 아픔을 가지고 있어
그 여린 마음을 티 내기 싫어 겉모습으로
무장하는 거 일수도 있다.
하지만 선인장의 꽃처럼 예쁜 모습도
그 사람들에게 숨겨져 있는 거 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