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 好好 - Like it, 좋아요
브런치 스토리에는 ‘라이킷’이 있다.
아주 조용한 공감의 방식이다.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저 한 번 눌러주는 작은 표시. 그 안에는 “여기까지 잘 왔어요”라는 마음이 들어 있다.
요즘 유튜브에 시와 노래를 올리며 나는 이 공감의 언어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유튜브에서는 그것을 ‘좋아요’라고 부른다.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업무의 자리에서 살아왔다.
나는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 글은 늘 마음속에 있었지만 삶의 전면에 내놓지는 못했다.
2025년 11월, 시인으로의 등단을 계기로 비로소 ‘쓰는 사람’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그때부터 나는 내 안에 쌓여 있던 문장들을 조심스럽게 꺼내기 시작했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 한 번의 재수 후 두 번만에 글을 쓸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얼마나 기뻤던지...
거창한 각오가 있었던 건 아니다. 감사 인사 하나 제대로 써두지 못한 채
그저 동료 등단 작가님들의 예쁜 북커버가 눈에 들어와 연재를 시작했다.
과중한 회사의 업무와 그리고 모임과 만남이 이어지고, 주말은 늘 바빴지만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는 시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사색의 시간이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문장에 오래 머무는 사람인지, 지금의 나는 누구인지...
그 질문들이 선물처럼 내게 도착했다.
그제야 알았다. 연재는 글을 쓰는 일이 아니라 나를 만나는 일이었다는 것을.
어느 순간 분명해진 마음이 있었다. 시는 더 이상 종이 속에서 잠들게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종이에 머물러 있던 시를 선율로 옮기기 시작했다.
말이 아니라 노래로,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너는 깊고 진한 향기가 나. 이제 방문을 열고 사람들과 너의 그 진한 향기를 나누어 봐.”
그 말과 함께 조용히 눌러진 라이킷 하나. 그건 칭찬이라기보다 내게 허락에 가까웠다.
지금의 속도로 가도 괜찮다는, 독자와 나 우리들의 공감이었다.
그래서 나는 라이킷과 좋아요를 숫자로 읽지 않는다.
그건 “다 읽었어요.” “끝까지 들었어요.” “오늘의 당신을 이해해요.”
라고 말해주는 아주 조용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가볍게 어울리는 삶도 하나의 방식이다.
하지만 나는 깊지 않으면 머물 수 없고, 혼자가 아니면 생각이 자라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느린 공감의 언어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라이킷을 받는다는 것. 좋아요를 받는다는 것.
그건 더 잘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시를 올리고, 노래를 건넨다.
"우리 모두 라이킷, 우리 함께 좋아요"라고...
다음번은 글이 아닌 노래로 시와 노래 호호 好好 "라이킷, 좋아요"로 지어 올려야겠다.
마음결 방끗 ^^ 박하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