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 丹緞 - 고운 고추장

붉을 단(丹), 비단 단(緞)

by 휘령 박하설

고운 고추장


여든 다섯해

암 수술 앞둔 우리 엄마

긍정과 선함의 대명사

우리 엄마


느린 회복이 걱정돼

막내딸은 억지로 웃고

노모는 고운 고춧가루로

내년에 우리 딸 고운 고추장을

담가 주려 하시네


아직도 더 내어주고 싶은 마음

엄마 안에 남아 있나 보다.


기력마저 쇠하셨건만

여전히 희망을 품고

우리 딸 고운 고추장

지어 주려 애쓰신다


우리 딸 고운 고추장

시간을 담아 빚는다

엄마의 손

그 온기로 내일을 담아 빚는다.


병원 앞, 마중 나온 벗 있었네

까만 밤, 까만 내 마음을 알아주는

뜨거운 내 눈물을 가려주는 가을비

내 품의 우산이구나


우리 딸 고운 고추장

시간을 담아 빚는다

엄마의 손 그 온기로

내일을 담아 빚는다.


고운 고추장

이 노래는 가장 아픈 순간에도 자식의 먹거리를 걱정하는 엄마의 끝없는 사랑을 상징합니다.

고운 고추장은 절망적인 순간에도 고추장을 핑계로 딸과 함께할 다음 계절을 함께 살아내고자 붙잡고 계셨던 엄마의 마음이셨습니다. 고추장은 딸이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축복이 담겨 있습니다. 딸에게 고추장은 눈물 섞인 그리움이자, 다시 일어서게 하는 따뜻한 밥상의 기억입니다.

고운 고추장은 감당할수 없는 사랑입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마음, 비 오는 병원 마당에서 딸이 흘렸던 눈물은 바로 이 '고운 고추장'에 담긴 엄마의 거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 온기를 노래로 조용히 전합니다. 마음결 방끗^^ 박 하설 올림.

https://youtube.com/shorts/CoZCEPR_0Cc?si=oWWOfB-uuBOvap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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