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 물집으로 꽃밭이 된 발을 멈추고
이름 모를 江가에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江물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붙잡고 있다가
발이 미끄러져 물속에 빠졌더니
아! 이 희열!
여기가 내 世上이련가!
내가 물개?
그래서 땅 밟고 걷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나?
물개가 물을 만나서 기뻐 춤추며
여기가 내 世上
이 江을 휘젓고 헤엄치리라
이 江은 어디로 가나?
더 넓은 바다로 간다는 소문
바다 바다 바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작은 물고기들 같이 기뻐하며
축하의 잔치를 벌이려고 하나
아! 나의 마음은 한 바위를 붙들고...
바다가 내가 놀 곳인가?
단단한 땅이 그리워지는 것은?
나는 정말 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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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과대망상증인 모양이다. 하긴 시인이란 사람들은 뻥튀기를 업으로 삼으니 이상할 일은 아니다. 물이 편하다고 해서 자신을 물개라고 생각하고 바다를 꿈꾸는 시인은 아마도 그냥 금붕어 정도인지 모르지만, 물속에서 바위를 잡고 있으니, 물이 편하다는 것도 착각일지 모른다.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 역마살의 저주 또는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냥 운명이라고 치부해 버리면 만사형통인데, 왜 시인은 하필 물개라고 자신을 생각했을까? 이왕 착각하는 건데 바다의 왕자 고래라고 했으며 좋았을 것인데, 수영을 늦게 배운 시인은 물을 무서워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수영장 물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지신을 물개라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곤 했는데, 이제는 물간 물개가 되어 더 이상 물에 들어가지 않지만, 한 번 물개는 영원한 물개가 아니던가. 물개가 남자들 정력의 상징으로도 쓰이지만, 시인은 여자는 좋아하지만, 정력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던졌는데, 아마 아직도 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