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혹시 영혼까지 파는 중이십니까.

그건 계약서에 없었는데..

by 은이영


내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월급을 받는 것.

그것이 회사 생활인 줄 알았다.

지금은 시간과 노동력뿐 아니라 열정, 애정, 노력 뿐아니라 영혼도 팔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누구나 처음에는 우아하게 회사생활하고 싶다.

나 또한 그랬다.

새벽같이 출근하고 야근하는 선배들을 보며 가정생활은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고, 회사일 이외는 취미 하나 없는 그들이 안쓰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회사와 사생활의 균형을 맞추며, 삶과 일을 분리며 살아가길 꿈꾸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회사 안은 정글이었고 소리없는 전쟁터다.

수많은 경쟁을 뚫고 들어온 동기들과는

전우애가 느껴지도 전에, 입사 때부터 1등부터 꼴등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연차가 쌓일수록 승진이나 고과에서 앞서가는 동기와 뒤쳐지는 동기들이 생겼다.

거기에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은 또 어찌나 야무지고 똑똑한지 모른다.

회사에서의 성공이 꿈이 아니더라도

존심이 허락지 않을 만큼 뒤처지지 않고

남들 때 발맞춰 승진하려면

생각보다 나의 많은 것을 쏟아부어야 했다.


회사에서는 적당히는 것은 통하지 않았다.

입사시기에는 슷비슷해 보였지만

회사에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커리어를 쌓아왔는지 차이가 났고

어느 순간 어떤 방식으로든 그에 따라 평가받았다.


그런데 능력만이 다가 아니었다.

실력은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값인지 모른다.

처세술이 뛰어난 사람,

자신의 능력보다 더 괜찮게 포장하는 법에 뛰어난 사람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가에 일이 다가 아니라고 느껴지는 순간,

가기 불편한 회식도 따라가게 되고 사의 재미없는 농담에도 웃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 앞자리 숫자가 바뀌, 이전보다 이직 기회가 줄어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온다.

마련에 매달 이자를 내고

커가는 자녀들이 생기면

리는 로계약서 어느 조항에도 없는 완벽하게 자발적인 노예로 거듭나게 된다.


이미 빚과 필요한 지출은 월급이라는 피같은 수혈에 중독 되어 있었다.


남의 돈 벌기 참 지않다.

아침마다 사무실로 향하는 수많은 얼굴들도 나와 같겠지 하다가도 앞으로 언제까지 이런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이 것이다.


오늘도 피곤한 얼굴로 표정 없이 출근하다가도

저 멀리 보이는 임원에게 세상 반가운 듯 환하게 웃는 나를 발견하 될 지도 모른다.

상사의 기분을 살피며 안부를 묻고, 그렇게 보고를 하겠지.

영혼까지 잠식당한 내 모습이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없는 씁쓸해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말이다.

좌절하지말자.

그대는 지금, 아주 잘 버티는 중이까.

오늘은 그저 숨 쉬듯이 넘겨도 된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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