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시작된 3.1운동과 바우하우스
현대 건축과 미술가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디자인 스쿨.
현대적인 기술을 수용해서 기능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건축에 제시해서 현대 건축을 정립하는 주축이 되었으며, 학교의 이름 자체가 새로운 건축의 사조로 자리를 잡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에 항거한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개교한 바우하우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칸딘스키가 교수진으로 재직하기도 했던 이 바우하우스가 세상에 존속했던 기간은 고작 14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미술 대학 커리큘럼이 바로 이 바우하우스 프로그램으로부터 발전된 것이라고 합니다.
100년 전 개교해서 짧고 강렬하게 존재했던 바우하우스는 이렇듯 현재에도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잘 짜여진 커리큘럼과 소신있는 교육의 힘은 세대를 넘고 국경을 건너 세계를 계몽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올해는 바우하우스 개교와 같은 해, 들불같이 전국에서 일었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담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3.1운동도 일제 강점기에 우리 국민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강렬하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파했고, 이후 독립운동에 기폭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바우하우스처럼 후손에 미치는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방을 맞은 이후 그간 동포들에게 해악을 끼친 친일세력은 결국 청산되지 못했고,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자들의 자손은 가난을 대물림받는 아이러니가 반세기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의 역사와 그 교육과정을 올바로 정립해왔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1절이 100주년이 되는 시점, 역사의 정립과 그 교육을 엄정하게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