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장엄함이 내 핏줄 속으로 흘러 들어온 순간을 기록합니다."
하늘의 정수리에서 터지는 저 웃음은
누구의 입술이 머물다 간 흔적인가
설산(雪山)이 밀어 올린 시린 정적 속으로
보랏빛 꽃등 일제히 불을 밝힌다.
하늘은 제 몸을 깎아 구름 기둥을 세우고
땅은 제 가슴을 열어 하늘을 받드니,
천상(天上)의 푸른 물줄기 산맥의 등줄기를 타고
바다라는 거대한 침묵을 향해 길을 낸다.
태초의 용암이 흘렀던 그 뜨거운 길목마다
굴렁쇠처럼 구르는 햇살의 함성,
눈사태가 할퀴고 간 상처 위로 꽃사태가 피어나고
구름 사태가 휩쓸고 간 자리, 서늘한 향기 사태가 고인다.
반만년 잠들었던 백설(白雪)의 무거운 침묵이
일곱 빛깔 들꽃의 맥박으로 다시 고동칠 때,
대지의 옷자락 끝단에 걸린 저 눈부신 은유들.
아득한 산맥을 넘어 우리네 핏줄까지 흐르는
차갑고도 뜨거운, 단 한 점의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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