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지오

by 박은비


좀 더 느리게
하지만
아주 느리진 않게

그렇게 내게서
멀어져 주세요

바람의 자비로
내게도 당신 향기
전해질 정도만

아직은 그 정도만

사랑이 잠든 아침이
슬픔을 깨우는 밤에

아직은 당신을
사랑하나 봐요

슬픔이 잠에서 깬
나를 위해
좀 더 느리게

하지만
이미 사랑이 잠든
당신 위해
아주 느리진 않게

그렇게 내게서
멀어져 주세요

당신 부디

그렇게...
내게서...
멀어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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