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쓰는 사람들

by 자치언론 파란

시선 이유 디자인 이채



모두 말했다. 대학은 사회에 관심이 없다고, 스펙 챙기기 바쁘다고, 학생 운동의 시대는 갔다고.

맞다. 정부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최루탄에 맞아 죽던 대학생은 이제 없다.

그럼, 지금의 대학에는 정의란 없는가.

그렇지 않다. 이제 목숨을 걸고 정의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을 뿐, 대학생은 여전히 고뇌하고, 사유하고, 반항하고, 사랑한다.

젊음의 패기로 치부되는 정의로움은 아직 대학에 살아있다. 때 묻지 않은 정의가 여기 있다.

우리는 이 정의를 매일 목격한다.

명신관에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순헌관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마다, 학생 식당에 들어갈 때마다.

그것은 어떤 이의 간절한 기도이고, 부정의와 맞서는 용기이며, 대자보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하얀 종이와 까만 글씨뿐이지만, 하얀 전지 반대편에는 사람들이 있다.

한 노동자의 죽음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사람,

학교의 잘못된 행정에 눈감지 않고 고치고자 하는 사람,

소수자와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

대자보는 흔적이다. 정의가 대학에 살아 움직인다는 흔적.

우리는 흔적을 남기고 있는 이들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그들이 숙명 안에 살아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숙명여대 학내노동자 학생연대 TF팀

무엇보다도 명신관 앞의 인쇄된 대자보 옆에 있는 수많은 ‘연대합니다’ 포스터가 정말 힘이 되었습니다.


Q1. 간단한 단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학내 노동자 문제에 심각성을 인지한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2년 5월 14일에 결성된 학내 노동자 학생 연대 TF팀입니다.


Q2. 어떤 일을 계기로 활동 단체를 만들고 함께하게 되셨나요?


시작은 학내노동자분들과 연대하는 학생연대 오픈 카카오톡방이었습니다. 노동자분들의 당연한 권리인 임금과 휴식권을 얻기 위한 시위(투쟁)가 한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학우들이 많았고 자연스레 연대 카톡방이 생성되었습니다…



Q3. 대자보를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대자보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셨나요?

Q4. 무기명이 아니라 단체 이름을 넣는 대자보 형식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Q5. 숙명여대 교내 노동자 노동운동이 잘 마무리되었다는 글을 명신관에서 보았습니다. 일이 마무리된 후 어떤 마음이신지 궁금합니다.

Q6. TF팀의 활동이 교내 학우들에게 지지받는다고 느끼셨는지, 그렇다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Q7. 대자보를 보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마음이 있나요?

Q8. 마지막으로 TF팀이 생각하는, 또는 무엇인 추구하는 ‘정의’는 무엇인가요?




숙명여자대학교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

먼저 깃발을 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도 같습니다. 깃발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으니까요.



Q1. 간단한 단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숙명여자대학교 중앙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는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며 더 나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모인 단체입니다. 학기마다 매주 동시대 인권 문제를 다룬 텍스트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이전 학기에는 페미니즘 · 지역차별 · 에이지즘 · 엔터 산업 등의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그 외로 김건희 논문 표절 서명 촉구 TF팀 구성, SPL 산업 재해 대자보 작성, 신당역 사건 청년학생 공동행동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Q2. 어떤 일을 계기로 (또는 어떤 마음으로) 활동 단체를 만들고 함께하게 되셨나요?

‘가치’는 법학부 학회로 시작해 2013년 중앙 동아리로 승격되었습니다…



Q3. 대자보를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대자보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셨나요?

Q4. 무기명이 아니라 단체 이름을 넣는 대자보 형식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Q5. 모두 정의를 원하지만, 모든 사람이 하나의 정의만을 추구하지는 않죠. ‘가치’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단체 안팎으로 의견 차이가 발생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를 다루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Q6. 학내외에서 ‘가치’의 활동이 지지받는다고 느끼셨는지, 그렇다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Q7. 마지막으로 ‘가치’가 추구하는, 또는 기다리는 ‘정의’는 무엇인가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비(非)일상에 주목하며 기꺼이 깃발을 손에 쥐는 이들에 대해 생각한다.

명신관 앞 대자보, 그 위로 즐비하게 붙은 ‘연대합니다’ 포스트잇,

필체도 다양한 다섯 글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한다.

대자보는 흔적이다.

정의가 대학에 살아 움직인다는 흔적.

공동체가 외면하고 배척해 온 누군가의 목소리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흔적.

그 목소리를 되새기는 ‘연대합니다’, 천금보다 무거운 다섯 글자의 흔적.

권력과 욕심으로 만들어진 체제와 정상성,

가늠할 수 없는 역사를 등에 업고 몸집을 부풀려온 부정의.

그 앞에서 이제 막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우리.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흔적을 따라

흰 종이 위 잉크로 쓰인 정의는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영영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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