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 운동, 긍지

by 자치언론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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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이 여성 개인의 것이지 못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병들어 가고 있다. ‘젊고 마르고 예쁜’ 여성들만 가득한 미디어는 ‘이상적’인 여성의 몸을 정의한다. 그 기준에 따라 마르지 않고, 머리가 짧고, 피부가 하얗지 않고,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는 숨쉬듯 지적과 평가가 뒤따른다. SNS로 인해 일상을 전시하는 문화가 확산되자 과도한 다이어트나 꾸밈 노동은 점점 더 많은 여성들, 심지어 어린 세대로 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미디어 속 여성의 신체와 내 몸과의 괴리감, 주변의 시선과 말에 맞서 싸우기 보다는 그들과 같아지기를 택하는 것으로 자존감을 채우고자하는 것이다.


여성 신체 혐오의 역사는 깊고도 지난하지만, 미디어와 SNS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교묘하고 광범위하게, 그리고 신체 구석 구석에 행해지는 검열과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자는 사회 운동인 ‘바디 포지티브(body postive) 운동’,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압박인 꾸밈 노동을 벗어 던진다는 의미의 ‘탈코르셋 운동’ 등이 새롭게 생겨나는 시대이기도 하다.


바디 포지티브 운동과 탈코르셋 운동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 사회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을 부정하고, 내 신체를 내 의지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가르쳐 줄 수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도 없다. 이는 두 운동을 시작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쉽게 시작하고,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숙명여자대학교 내의 두 프로젝트에 주목했다. 바로 숙명여자대학교 중앙 여성학 동아리 SFA(스파)의 ‘탈코르셋 운동회’와 숙명라이프아카데미 바디포지 팀의 ‘바디포지티브 15일 챌린지 북’ 프로젝트다. 앞으로 이러한 프로젝트가 더 많아지길 기대하며 그들과 나눈 대화를 옮겨본다.



SFA 탈코르셋 운동회

Q1. 어떤 프로젝트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탈코르셋 운동회 : 코르셋 탈탈 털어버리고>는 지난 7월 30일 SFA 소속 프로젝트 세미나 <부흥 세미나>에서 주최한 다양한 활동 중 마지막으로 진행된 행사입니다. 행사명과 취지에 걸맞게 ‘각자의 선에 맞는 탈코르셋’이라는 드레스 코드로 2캠퍼스 다목적관에서 운동회를 열었으며, 농구 미니게임, 왕피구, 2인3각, 계주 등의 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약 30명의 학우 분들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Q2. 프로젝트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8년에 들었던 교양풋살 수업에서 느꼈던 것들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풋살이라는, 주로 남자들이 하는 스포츠로 여긴 운동을, 여자들끼리 땀흘리고 소리지르며 넘어지고 기뻐하기도 하며 직접 해보는 경험이 너무 좋았고 저에게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전공수업에 치여 교양체육을 수강하지 못하니, 이와 같은 경험을 다시 할 기회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내에서 운동회를 주최하여 남성 없는 공간에서 여성들끼리 모든 운동을 제한 없이 하고 친구들과 승리를 위해 뛰어보는 경

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이는 저 뿐만이 아닌 모든 세미나원들이 공감하는 바였으며, 모두가 힘을 합쳐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3.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 있나요

본 운동회를 통해 여성의 활동성을 증진함과 더불어 탈코르셋을 장려하고자 하였습니다. 여성의 운동과 코르셋은 둘 다 페미니즘과 근접하며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중고 시절부터 운동장은 여성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학생들이 축구, 농구, 야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할 때 여학생들에게 선택지는 주로 피구 뿐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남학생들이 운동장을 독차지할 때 여학생들은 운동장 주변을 산책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어린 시절을 겪으며 자람에 따라 많은 여성들은 자연스레 운동과 멀어졌고, 잘 안 해봤으니 잘 못하거나 더욱 시도하지 않게 되는 경향이 큽니다. 그나마 요즘은 여성스포츠 및 선수들이 많이 주목받으면서 일반 여성들이 운동을 이전보다 친숙히 여기는 것으로 보이나, 여성들이 운동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 및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들이 운동을 꺼리게 되는 이유에는 외적,내적 코르셋이 많이 작용합니다. 화장이 지워지니까, 머리가 망가지니까 운동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미적 기준 때문에 운동으로 인해 종아리가 굵어질까봐, 근육이 너무 튀어나올까봐 운동을 멀리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제가 겪었던 일이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코르셋 때문에 몸과 마음을 옥죄고, 운동을 멀리하게 되어 불건강한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그런 것을 탈피하기를 바랬으며 이러한 우리의 생각을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전문은 <파란 7호: 죽지않는 것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6. 프로젝트 관련으로 아쉬웠던 점이나 이후 하고 싶은 후속 활동 등이 있나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조금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탈코르셋이라는 중요 의제를 좀 더 많이 전달하지 못한 것입니다. 기존 계획상으로는 운동회 날 전후에 참여형 대자보를 만들어서 학우들이 직접 본인이 여성으로서 활동성이 제약됐던 경험, 혹은 탈코르셋을 직접 시도해보며 발견한 장점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비교적 행사 당일을 준비하는 것에 대부분의 힘을 쏟을 수 밖에 없었고, 위와 같은 부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더욱 규모를 키우고 더 다양한 종목을 담은 운동회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줄다리기, 축구, 배드민턴 등 아직 여성들이 하고 싶어하며 할 수 있는 운동은 정말 많이 남아있더라고요. 다음에는 경기 종목 외에도 탈코르셋 퍼포먼스를 포함하여 의제 전달에 대해서도 더욱 보완하고자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숙명라이프아카데미 바디포지티브 15일 챌린지북

Q1. 어떤 프로젝트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바디포지티브 15일 챌린지북>는 비교과 프로그램인 숙명라이프아카데미 5기의 2학기 팀프로젝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를 모집해 15일 간 챌린지 북의 ‘바디포지티브 질문’에 답을 하고, ‘내 몸 감사일기’를 쓰며 바디포지티브한 마인드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매일 자정까지 답변과 감사 일기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15일 간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노쇼 방지를 위해 참가비를 받았으며 10일 이상 챌린지에 참여한 완주자는 참가비 전액 환불, 15일 모두 참여한 우수 참여자에게는 여성용 트렁크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총 34명의 학우가 참가해주셨고, 10명이 완주에 성공해주셨습니다.



전문은 <파란 7호: 죽지않는 것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3. 참가자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얻기를 바랐나요

저희 주변을 살아가는 20대 여성들이 조금 더 자유롭고 덜 강박적 이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렇기에 몸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프로젝트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여성들이 운동을 꺼리게 되는 이유에는 외적,내적 코르셋이 많이 작용합니다. 화장이 지워지니까, 머리가 망가지니까 운동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미적 기준 때문에 운동으로 인해 종아리가 굵어질까봐, 근육이 너무 튀어나올까봐 운동을 멀리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제가 겪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코르셋 때문에 몸과 마음을 옥죄고, 운동을 멀리하게 되어 불건강한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그런 것을 탈피하기를 바랬으며 이러한 우리의 생각을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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