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는 지능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을 멀리합니다.

by Seriel J

"표정 봤어?"
"여전히 찌푸리고 있더라."
"오늘도?"
"응. 그렇더라고. 종잡을 수 없어. 하루하루 태도가 달라."
"그럴 수가 있어?"
"그런 사람도 있더라."
"그럼 네 기분은?"
"괜찮아. 그러려니 하고 있어."
"그게 어찌 가능한 거야?"
"비밀이야."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삭막한 공기가 휘감는다.
반찬을 나누고 정을 나누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공기에 흠칫 놀라기도 한다.
현정 또한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은 사람 중 하나지만 본인만의 뚜렷한 선은 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기'
그 선만큼은 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행동하면 자연스러운 하나의 벽이 생긴다.
사람들은 현정에게 이야기한다.
"현정이는 자기 이야기를 정말 안 하는 것 같아."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묵언의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다.
현정도 사람인지라 본인의 울타리 안에서 더욱 가깝다 여기고 앞으로 더 가까워지고픈 이에게는 종알종알 종달새가 된다.
어쩌면 기분이 태도가 되는 실수.
즉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벽을 쌓고 선을 긋는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을 보면 많은 생각들이 스쳐간다.
기분이 좋은 날은 좋은 대로 세상을 다정히 대한다.
역으로 기분이 나쁘면 나쁜 대로 세상을 거슬려한다.
표정과 말투에서 오로지 그리고 오롯이 드러나는 것도 신기하다.
조금만 덜 성숙했더라면 그 감정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네가 옳니, 내가 옳니 외쳐대며 싸움을 키웠을지도 모른다.
허나, 요즘은 되려 연민에 가까운 감정이 올라온다.
'얼마나 스스로를 다스릴 여유가 없을까.'
'내면이 얼마나 불안정할까.'
'불안과 불안정을 잠재울 평화와 자유를 한 번도 느끼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연민에 빠진다.

기분은 자연스럽다.
오늘의 날씨에 따라 춤을 추는 파도다.
바람이 불고 싶어 바람이겠냐만은.
바람이 불리고 싶어 바람으로 불리겠냐만은.
이처럼 통제할 수 없는 영역 중 하나이다.
자연스러움에 가깝다.

하지만 태도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태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결과가 태도로 나오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에 침착함으로 대처하는 이가 있고
감정의 파도에 이것저것 실수를 저지르는 이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사람은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 인지는 하나의 기능으로서 인지 후 해석하고 결정하는 지적 능력이다.
태도는 기분을 인지하고 해석한 뒤 내린 결정이다.
즉, 기분에 따른 태도는 지적 능력과 연계된다.

지능적인 사람은 메타인지를 잘한다.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한 번 생각할 것을 재차 생각하고 합당한 표현을 활용한다.
그 표현 속에도 실수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사과 또한 빠르다.
이런 이들은 기분이 태도가 되게끔 쉽사리 본인을 놓아두지 않는다.
충분히 사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무수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쏟아내고 답을 찾으며 절제를 한다.
짧은 사고의 선택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을 경우 그 감정이 어떠한 것인지 또렷하게 알기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공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누구보다 감정에 대한 파악이 빠르다.
이 또한, 하나의 공감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은 지배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지배를 잘 당한다.
혹은 지나치게 타인을 신경 쓰거나 지나치게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다.
이것은 인정 욕구 혹은 타인에 대한 기대와도 직결된다.
'모 아니면 도'의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사고의 풍부함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인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에서 본인 스스로 관계를 점점 좁힌다.
세상의 그 누구도 타인의 감정 기복을 감당할 의무는 없다. 그러므로 기분이 태도가 되는 모습은 보여서도 안되고 봐줄 필요도 없다. 결국 거리를 두는 방안을 선택한다.
풍부한 사고를 하고 건강한 선택을 하는 사람은 본인과 비슷한 건강한 관계를 넓혀간다.
안정감은 안정감을 찾아 친구가 되어 신뢰 속에 추억을 얹는다. 그런 관계는 여러 가지 좋은 기회를 피드백하며 진취적인 시너지를 불러온다.
'유유상종', '초록동색'은 괜히 존재하는 말이 아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들이 전담 멘트가 있다.
'내가 너무 솔직해서'
'내가 너무 분명한 편이라서'
솔직함을 오용 및 남용하지 마시라.
세상에 솔직한 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솔직한 감정을 깎고 깎아 태도로 드러내는 것이 현대인이 갖추어야 할 면모이다.
그리고 지성인이 갖추아야 할 면모이다.
솔직한 감정을 인지하고 거듭된 사고로 선택한 결과가 태도로 나와야 한다.
지성인이라면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세월에 고개 숙이는 성숙함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능이다.

'한 번 만 더 생각해 보면 결과가 다를 텐데.'
'조금만 더 성숙해지면 관계의 농도도 짙어지고 밀도도 높아질 텐데.'
참으로 연민이 쌓이지 않을 수 없다.

기분과 태도는 결국 자신의 거울이다.
본인을 대하는 모습이다.
세상을 보는 방향이다.
그리고 선택이자 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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