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다섯 번 바꿨다.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스트레스였다.
이집트에서는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차선은 있으나 마나였고, 클락션은 끊이지 않았다.
처음 온 사람이면 무조건 손잡이를 꼭 잡게 될 것이다.
우리 회사는 사막 한가운데에 있어 차량 렌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파견 전 교육에서 이집트 파견자들은 안전의 이유로 기사를 무조건 고용하라고 했고, 와서 겪어보니 회사의 가이드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다.
하지만 이집트는 렌트 비용이 상당히 높은데 반해, 기사들의 서비스는 정말 형편없었다.
1년간 살면서 총 다섯 번 기사를 바꿨다. 어떤 기사는 운전을 험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창문을 내려 다른 운전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뉘앙스는 분명 욕이었다. 본인이 무리하게 끼어드는 건데, 안 끼워준다고 소리쳐댔다.
또 어떤 기사는 지각을 하고도 당당하게 인샤알라를 외치고, 또 다른 기사는 목적지가 길이 막히는 곳이면 대놓고 불평을 했다.
기사에게 말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아랍어를 잘 못하고 그들은 영어를 잘 못하니 의사소통의 부재가 많았다. 그래서 렌터카 사장에게 여러 번 컴플레인을 걸었지만 기사들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바꿔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마지막 기사도 바꾸고 싶었는데 귀국을 앞두고 있어서 참았다. 그래도 화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동료들과 술자리에서 개인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눴는데, 다들 회사만 가까웠으면 한 번 보고 말 택시기사가 낫다고 할 정도였다.
그래도 1년간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사고가 나겠지 했는데, 다행히 파견 갔던 7명 모두 아무 사고가 나지 않았다.
사는 동안 교통과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었다.
차라리 내가 운전하고 싶었다.
물론 운전을 했으면 그건 그거대로 열이 받았을 것 같지만.
정말 적응이 안 되는 이집트였다.
다음 날, 차를 또 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