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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간
15화
젊은 영혼
by
살라
Oct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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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영혼
“영혼은 늙게 태어나 젊게 성장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빌려
내 영혼을 들여다본다
태어날 때부터
늙은이처럼
어린 육체 속에 갇혀
한숨만 쉬던 날들이었던 이유,
와일드는 알고 있었다
영혼도 자라난다는 것을
두 갈래 길 앞에 서서
나는 선택해야 했다
하나는
늙은 육체 망나니 고집으로
나이를 벼슬로 자라느냐,
다른 하나는
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새롭게 보느냐
이제야 알았다
몸과는 거꾸로 가는 영혼을
오늘부터 나는
늙은 영혼을
자라게 하리
젊어지는 영혼으로 살아가리
낮은 곳에서 배우리
겸손히 무릎 꿇으리
매일 새로움을 담아내리
끊임없이 진화하는
AI 알고리즘처럼
나이가 들면, 악다구니로 살고 싶지 않아요.
아직도 호기심 가득한 영혼을 가진 귀여운 할머니 모습으로 늙어가고 싶었어요.
오스카 와이들의 “영혼은 늙게 태어나 젊게 성장한다” 이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릴 때 저의 영혼은 그대로였던 것 같아요. 다만 몸이 컸고, 표현방식이 조금 더 사회화되고 세련되었을 뿐이죠. 그런데 나이 든 몸이라고 젊은이들의 생각을 무시하는 어른들 모습이고 싶지 않았어요. 영혼의 나잇값은 같으니까요. 그렇다면 젊은이들의 영혼에, 그들의 생각에 더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죠.
제 생각의 흐름을 표현해 봤습니다.
keyword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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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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