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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Apr 25. 2024

1등 신붓감에 대하여

창과 방패의 싸움



-오늘은 조금 가벼운 글입니다^^




때는 목요일,

M을 보며 1등 신붓감이란 생각이 들었다.



1등 신붓감에 대한 나만의 정의는 이렇다.

1. 현명하고 지혜롭다.

2. 차분한데 웃음이 많다.

3. 집안일을 잘한다.

4.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5. 돈을 잘 관리한다.

6. 화낼 때 조곤조곤 말한다.

7. 잘 꾸미고 샤랄라 하다.

8. (이건 때에 따라 다른데) 연애를 오래 한다.

9. 뭔가 사람이 따듯하다.

10. 피부가 좋다(?).

11. 본업을 잘한다.




다 쓰고 보니 나 고조선 사람이다.

출처 - YTN


내가 생각하는 1등 신붓감의 조건은 위와 같은데, M이 잘은 모르지만 대개 해당될 것 같았다. 나는 이런 걸 생각할 때면 오빠한테 좀 미안하다. 어쩌다 나 같은 망나니를 만나서...





나는 정말 반대되는 것들이 많다.

1. 현명하고 지혜롭다 > 노력 필

2. 차분한데 웃음이 많다 > 웃음만 많음

3. 집안일을 잘한다 > 잘 못함

4.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 가끔

5. 돈을 잘 관리한다 > 이제야

6. 화낼 때 조곤조곤 말한다 > 분노조절불가

7. 잘 꾸미고 샤랄라 하다 > 노력 필

8. (이건 때에 따라 다른데) 연애를 오래 한다 > 해당

9. 뭔가 사람이 따듯하다 > .....?

10. 피부가 좋다(?) > 많은 노력 요구됨

11. 본업을 잘한다 > 약간..? 근데 잘 모르겠음





혼자 이런저런 요건들을 손에 쥐어 보고 들어도 보다가, 별안간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오빠 있잖아,

방금 M을 만나고 왔는데 완전 1등 신붓감 같았어.

그래서 오빠한테 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왜?ㅋㅋㅋ어떤 점이 1등 신붓감 같았어?”



“아니 일단...

10시에 주무셔서 6:40에 일어나신대.

대박이지.”



“8시간 40분이면.. 엄청 주무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부터 피의 쉴드였다.




“아니 그리고 피부도 좋아,

조심스레 만져봤는데 진짜 아기 피부야.”




“잇다도 피부 괜찮아~이 정도면 부드럽지~

그리고 내 피부가 더 부드러우니까 괜찮아(?)”


대체 뭐가 괜찮냐고요?




“그리고 완전 마르셨어.

내 전완이 그분 팔뚝이야.”




“잇다 요즘 살 많이 뺐잖아~

잇다 엄청 날씬해~~”




“아니 그리고 엄청 차분하신데 잘 웃고 공감도 잘하셔.

되게 따듯하다니까 사람이?”




“나는 차분한 것보다 잇다처럼 난리 치는 게 좋아~

잇다가 얼마나 재밌고 귀엽냐?

그리고 잇다도 좋은 사람이야~”




“돈도 뭔가 잘 모으실 것 같애.”


여기서부턴 냅다 추측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잇다 요즘 소비통제 잘하잖아~”




“그리고 현명해 보이셔.”




“잇다 엄청 똑똑하고 현명해~”





흠......................

.................

....................

........... 그런가?ㅎ




오늘도 자존감 지킴이의 피, 땀, 눈물에 납득 완료!

오케이 나 1등 신붓감~~

그냥 나 자체로 멋진 신부 해야겠다.

하긴, 나 정도면 꽤 괜찮은 것 같아..




<우당탕탕 대충인간, 알고 보니 1등신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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