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싸움
-오늘은 조금 가벼운 글입니다^^
때는 목요일,
M을 보며 1등 신붓감이란 생각이 들었다.
1등 신붓감에 대한 나만의 정의는 이렇다.
1. 현명하고 지혜롭다.
2. 차분한데 웃음이 많다.
3. 집안일을 잘한다.
4.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5. 돈을 잘 관리한다.
6. 화낼 때 조곤조곤 말한다.
7. 잘 꾸미고 샤랄라 하다.
8. (이건 때에 따라 다른데) 연애를 오래 한다.
9. 뭔가 사람이 따듯하다.
10. 피부가 좋다(?).
11. 본업을 잘한다.
다 쓰고 보니 나 고조선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1등 신붓감의 조건은 위와 같은데, M이 잘은 모르지만 대개 해당될 것 같았다. 나는 이런 걸 생각할 때면 오빠한테 좀 미안하다. 어쩌다 나 같은 망나니를 만나서...
나는 정말 반대되는 것들이 많다.
1. 현명하고 지혜롭다 > 노력 필
2. 차분한데 웃음이 많다 > 웃음만 많음
3. 집안일을 잘한다 > 잘 못함
4.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 가끔
5. 돈을 잘 관리한다 > 이제야
6. 화낼 때 조곤조곤 말한다 > 분노조절불가
7. 잘 꾸미고 샤랄라 하다 > 노력 필
8. (이건 때에 따라 다른데) 연애를 오래 한다 > 해당
9. 뭔가 사람이 따듯하다 > .....?
10. 피부가 좋다(?) > 많은 노력 요구됨
11. 본업을 잘한다 > 약간..? 근데 잘 모르겠음
혼자 이런저런 요건들을 손에 쥐어 보고 들어도 보다가, 별안간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오빠 있잖아,
방금 M을 만나고 왔는데 완전 1등 신붓감 같았어.
그래서 오빠한테 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왜?ㅋㅋㅋ어떤 점이 1등 신붓감 같았어?”
“아니 일단...
10시에 주무셔서 6:40에 일어나신대.
대박이지.”
“8시간 40분이면.. 엄청 주무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부터 피의 쉴드였다.
“아니 그리고 피부도 좋아,
조심스레 만져봤는데 진짜 아기 피부야.”
“잇다도 피부 괜찮아~이 정도면 부드럽지~
그리고 내 피부가 더 부드러우니까 괜찮아(?)”
대체 뭐가 괜찮냐고요?
“그리고 완전 마르셨어.
내 전완이 그분 팔뚝이야.”
“잇다 요즘 살 많이 뺐잖아~
잇다 엄청 날씬해~~”
“아니 그리고 엄청 차분하신데 잘 웃고 공감도 잘하셔.
되게 따듯하다니까 사람이?”
“나는 차분한 것보다 잇다처럼 난리 치는 게 좋아~
잇다가 얼마나 재밌고 귀엽냐?
그리고 잇다도 좋은 사람이야~”
“돈도 뭔가 잘 모으실 것 같애.”
여기서부턴 냅다 추측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잇다 요즘 소비통제 잘하잖아~”
“그리고 현명해 보이셔.”
“잇다 엄청 똑똑하고 현명해~”
흠......................
.................
....................
........... 그런가?ㅎ
오늘도 자존감 지킴이의 피, 땀, 눈물에 납득 완료!
오케이 나 1등 신붓감~~
그냥 나 자체로 멋진 신부 해야겠다.
하긴, 나 정도면 꽤 괜찮은 것 같아..
<우당탕탕 대충인간, 알고 보니 1등신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