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등을 켜놓고 창문을 활짝 열곤 나란히 누운 오빠와 이야기 나누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그러나 오늘은 다소 시무룩한 얼굴로 말한다.
"오빠, 동그랗게 사는 게 힘들어."
"왜 꼭 동그랗게 살아야 해? 네모네모 세상도 있고 세모세모 세상도 있고 별별별 세상도 있어!"
"웃기다 ㅎㅎ 그런가?"
"그럼, 우리는 세모 커플로 하자. 세모는 뭐든지 될 수 있어. 세모는 2개 모이면 네모도 되고 3개 모이면 별도 돼. 동그라미는 완전히 붙을 수 없어. 아무리 붙어도 빈 공간이 있거든!"
"하지만 세모는 동글뱅이는 될 수 없잖아."
"아냐 우리가 무수히 모이면 동글뱅이가 될 수 있어."
"그래? 그럼 내일 직장에 가면 미니는 동글뱅이니까 공격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닌 똥글뱅이지! 넌 아무리 붙어도 빈 공간이 생겨!'라고 말해."
ㅋㅋㅋㅋㅋㅋㅋ너가 더 웃겨
음, 맞아. 생각해 보니 세모도 꽤 멋진 것 같아. 앞으로도 세모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