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다정했던 고백
마음이 한결 고요해진다.
바람은 부드럽고, 빛은 창가에 머문다.
오래도록 나를 스쳐갔던 마음들이
이젠 조용히 내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곳에서 나는 다시 펜을 든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쓰는 이야기,
이번 계절엔 그 이야기를 나에게 건네기로 했다.
조용히 건네는 마음
세 번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마음이 조용해지는 순간엔
펜을 든다
아무 말도 없는데
무언가 흘러나온다
내 마음에서 들리는 이야기일까?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던 문장들처럼
소리 없이 마음을 따라 흐른다
그 흐름 속에서
나는 나를 만나고 있었다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웃고 있을까?
아니면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까?
눈빛을 바라보려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말없이 나를 안아주는 눈을 보았다
따스하고 포근히 감싸주는 눈
그 눈빛 속에 내가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긴 침묵 가운데 입술이 열리고
마음이 열렸다
그렇게 나는 나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낯설지만 다정했고
아팠지만 따뜻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되어주기로 했다
조용히 나 자신과 마주하며,
내 마음을 안아준 순간을 담은 감정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