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그게 사명이야

'사명'

by 그리니 의 창가

글/ 그리니


5살부터였다.

아들이 꿈을 갖게 된 시기는...

소방관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마음에 뜨거움이 생겼다고 했다.


6살 때, 현장 직업 체험을 갔던 날,

평소엔 맨 앞에 서는 걸 꺼리던 아이였는데,

그날은 선생님이 말씀하시자마자

"소방관 옷 입어볼 사람!'

가장 먼저 달려가 줄을 섰다고 했다.


소방관의 큰 옷을 입고

입가에 번진 미소를 감추지 못하던 아이.

그때부터 아들의 마음에는 '소방관'이라는 한 단어만이 깊이 자리했다.


지금 아들은 17세

소방학과에 들어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생활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아들은 여전히 묵묵히 그 길을 걷고 있다.


어느 날, 아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소방관이 왜 되고 싶어?"


아들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게...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위험한 직업인데 무섭지 않아?

언제든 죽을 수 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어"

고생도 많고, 월급도 적잖아."


그때, 아들은 말했다.


"엄마, 나도 죽는 건 무서워."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불 속에 뛰어들 때, 사람을 구할 거고,

"내 사명이 다하지 않으면,

"주님이 뜨거운 불속에서도 나를 막아주실 거야"


"그리고 사명이 다하는 날이면

노인이나 어린이를 구하고

난 천국에 있을 거야."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잖아,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

"난, 내가 가장 행복한 일을 하는 거고, 나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아."

"영광스럽게, 죽는 거니까"

"천국에 가면 또 만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슬퍼하지 마."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졌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그 이후로도

아들은 단 한 번도 꿈을 바꾼 적이 없다.

녹록지 않은 기숙사 생활 속에서도

지금도 여전히, 묵묵히

그 길을 향해 걷고 있다.



(소방관을 꿈꾸는 아들의 고백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명을 향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입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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