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TV에 방영된 통신사의 광고 카피.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가 이어지는 시리즈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은 차태현, 김민희인데, 김민희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것을 목격한 차태현이 "상관하지 말라고?"라면서 항의하는 순간 김민희가 "내가 니 거야? 난 누구한테도 갈 수 있어!" 대사를 한다.
그리고 슬퍼하는 차태현을 뒤로하고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로 마무리. 그리고 후속작 CF에서는 신민아가 등장하고 삼각관계가 된다.(나무위키)
M과의 첫 만남에는 K라는 여인도 함께였다. K도 주말에 함께 산행도 하고 셋이 일행들과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었다. 진솔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K도 역시 M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것 같았다. 게다가 집으로 가는 길이 M과 비슷해서 가는 길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K는 당일 저녁 바로 S에게 전화해서 들뜬 상태로 M과의 대화 내용을 전해줬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M에게 혹시 오늘 모임 중에서 누구에게 관심이 있느냐 물었는데 “우리 둘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대답했다고 하면서.
‘아니, 어떻게 한자리에 있는 두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거지? “S는 의아했지만, K가 M에게 전화해서 약속을 잡을 테니 함께 만나보자고 하여 동의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어색한 자리가 될 것 같아서 대뜸 M에게 따로 만나자고 카톡을 보냈지만.
’ 우리 둘 중에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르시오. ‘의자왕의 삼천 궁녀 중 하나도 아닌데 이럴 순 없는 노릇 아닌가?
다음 날 K가 먼저 M에게 연락했는데 주말에 마라톤을 하러 간다고 하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연락이 왔다. 그 이후에 S는 직접 M에게 문자를 보내게 된 것이었다.
결국, M의 마음은 처음부터 S에게 있었던 것. 다만 다소 애매한 질문과 답으로 K의 마음도 설레게 하고 말았다.
S와 M이 꽁냥꽁냥하며 이미 주말에 만날 약속을 잡은 다음 날 S는 K에게 카톡을 받았다.
굿모닝. 저는 출근 완료예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오빠 건물이 근처네요.
화이팅하세요
S는 다른 일로 분주하여 이 카톡을 대강 읽고 넘겼는데 알고 보니 M에게 보낼 것을 잘못 보낸 것이었다.
마음이 찔렸다. 크게 잘못한 건 없어도 이미 둘이 따로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이 사실을 전달해야 하나? K는 이미 거절을 당한 것이니 자존심도 상할 것 같고 솔직하게 전달하기 힘들었다.
M에게 이 곤란한 상황을 알리니 공감을 해주며 본인이 K에게 문자를 보내서 처리를 해보겠다고 했다.
안녕하세요. 비바람이 세차게 부네요. 밤새 고민해 봤는데 그냥 두 분을 밴드 모임에서 기회 되면 뵈면 좋겠어요. 두 분 다 좋은 분들이니 더 좋은 만남이 있을 거예요.
죄송하고요. S 님께도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후유, 거짓말은 했지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선의의 거짓말로 마무리. M이 침착하게 들어주고 현명하게 잘 해결을 해준 것이 감사했다. 업무 중에 보내는 카톡에도 일일이 답변을 해주는 자상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인의 여린 마음도 헤아릴 줄 아시고.
”이번 거짓말은 교회 가서 기도로 죄 사함 부탁드려요. “
"ㅎㅎㅎ 잘 되길 기도합니다. 뭐 그리 잘못한 건 없잖아요. “
”이젠 우린 예쁜 만남을 가져야 해요. ㅎ"
이렇게 하루가 멀다고 사랑의 밀어를 나누던 중 S는 통화 중에 확 깨는 순간이 왔다.
통화하는 중에 M이 편안했는지 사투리를 적나라하게 하기 시작한 것이다. S는 주변인 중에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 억양을 듣는 것이 무척 거북했다.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킨 것처럼 걸쭉하고 시골 아저씨 같으면서 어느 범죄 영화에 나올 것 같은 톤.
”그런데 통화할 때 진짜 아저씨 같아요."
”ㅋ 잘못했어요. “
”만나서 말할 때와 너무 느낌이 달라요. “
”어떤 면이 “
”마치 전혀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 “
M은 무슨 소린지 이해도 되지 않고 잠시 충격을 받은 듯 말이 없었고 S는 잠이 들어버렸다. 나중에 듣기가 익숙하지 않으니 사투리는 자제하고 표준말을 사용해 달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