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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댄싱스네일 Jan 27. 2022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음을 기억하기

사람이 어떻게 다 잘하고 살겠어




직장인 2대 허언으로

'퇴사할 거다'와 '유튜브 할 거다'가 꼽힌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퇴사든 유튜브 채널 운영이든 생각만큼은 쉽지 않음을

자조적으로 풍자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실은 나도 그 2대 허언 중 하나를 선포하고 다녔던 사람으로,

겸업으로 유튜브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지금은 그 마음을 곱게 접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의외로 '싫어요 버튼'이었다.

악플이 달리면 답변을 달아 항변하거나

아니면 지울 수라도 있지만 '싫어요 버튼'에

내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유튜버도 아닌데 '싫어요 버튼'과

비슷한 것을 주고받는 일이 또 있다.

바로 몇몇 회사에서 '인사 평가'라는 이름으로

사원들에게 낙인을 찍는 일이다.

표면적으로는 상사와 부하 직원이 평등하게

상호 평가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평가 당사자의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위에서 아래로의 평가만이 이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본래의 목적에 충실해

사람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을까? 


사회가 사람을 평가하고 규정지으려는 이유는

그래야 이후의 일을 빨리 예측하고 

방향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소 야만적인 인사 평가라도 직원 각자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해 

적응을 돕는 데 활용된다면

낙인을 상쇄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겪을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가 불쾌한 상황을 경험했을 때 격렬하게 일어나는

부정적 감정은 마치 불에 덴 듯한 고통의 자국을 

뇌에 남긴다고 한다.

뇌과학자 에드워드 할로웰은

이를 '뇌 화상(Brain brun)'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높은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반응을 접하면,

결국 그 감정이 뇌에 새겨진다는 것이다. 


다시 회사 이야기로 돌아오면, 업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그게 업무 능력의 평가로 한정되면 괜찮겠지만

한 사람의 가치 평가로 이어지면 문제가 된다.

게다가 잘못된 평가를 받았을 때 어떤 대응 방법도 없다면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한들 

자존감을 공격받을 수밖에 없다.

일을 하며 받는 부당한 대우를 못 이겨낼 만큼 

나약해서가 아니다.

부당함에 대항할 수 있는 권한조차 차단된 상황에서는

어떤 사람이라도 좌절하기 마련이다.


경영학계 화두 중에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는 개념이 있다.

실수나 실패를 해도 비난받지 않으리라는 안전감이 있어야

더 큰 창의성을 발휘하고 동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실패에 좌절하고 있을 때 

그 좌절감을 포용하고,

새로운 배움을 위한 기회로 다루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불만 있는 사람 한둘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타인의 부정적 평가는 

내 노력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자.

당신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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