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저 살아가면 된다
나는 왜 사는가?
문득 답이 안 나오는 이런 거창한 질문에 빠져
허우적댈 때가 있다.
이런저런 생각에 골몰하다 머리가 아파지면
'에라, 모르겠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삶의 의미까지 굳이 찾아야 해?' 싶어진다.
어쩌면 다들 대단한 의미 없이
그냥 태어났으니까 사는 걸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실존적인 고민에 한 번 빠지면
끝도 없이 깊어지기만 하다가 종국에는
'인생은 아무 의미가 없다'라는 식의 공허한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뭐든 머리로만 생각하려고 하면 어려운 법.
어린아이일 때, 걷는 법을 확실히 숙지한 후
걷기 시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이는 걸어가며 걷는 법을 배운다.
이론만으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고,
너무 많은 생각은 현재의 즐거움을 찾는데 방해가 될 뿐.
그러니 가끔은 심오한 의미를 찾으려 하기보다는
삶에 자신을 그냥 밀어 넣어볼 필요도 있다.
밥 먹을 땐 밥 생각만 하고, 일할 때는 일 생각,
가족과 있을 때는 가족을 생각하고,
잘 때는 그냥 잠을 자고.
심플하게 사는 그런 삶도 괜찮지 않을까.
그럼에도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게
못 다한 과제처럼 느껴지는 날에는
한 중간 정도에서 합의를 보면 어떨까?
오늘 하루는 오늘의 의미만 생각하고,
그걸 점차 넓혀나가며 이번 주의 의미, 이번 달의 의미,
올해의 의미도 생각해 보는 거다.
삶의 의미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서 잠시 내려놓으면 인생이 대신해서
그것을 당신에게 가져다줄지 모른다.
당신은 그저 살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