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아라 Apr 21. 2024

 마치며

왕족들 이야기로 읽는 포르투갈의 역사..스물다섯번째

 1910년 포르투갈의 국왕 마누엘 2세는 퇴위하고 포르투갈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 포르투갈은 공화국이 되었으며 더 이상 포르투갈에서 왕족들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사실 이미 입헌군주제가 시행되던 19세기부터 포르투갈의 정치에서 왕족들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점차 더 상징적 존재가 되어갔습니다만, 19세기의 내분과 내전 상황은 결국 포르투갈이 더 이상 왕정을 원하지 않고 공화국이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마누엘 2세


비록 포르투갈은 이제 공화국이 되었지만, 포르투갈의 왕족들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물론 정확히는 이들은 왕족이라기 보다는 포르투갈 통치 가문의 후손 정도로 말할수 있지만 말입니다.      

마누엘 2세는 퇴위한뒤 망명했으며 평생 포르투갈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는 친척이었던 호엔촐레른-지그마링겐의  아우구스테 빅토리아와 결혼했었습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서는 자녀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비록 망명한 국왕이긴 했지만 포르투갈내에서 군주제를 지지하는 사람들 역시 여전히 존재 했었으며 국왕이 돌아갈 여지도 충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마누엘 2세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후계자 문제를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마누엘 2세와 아우구스테 빅토리아


마리아2세의 후손으로 작센-코부르크-고타 계열의 포르투갈 남성 왕위계승자들은 마누엘 2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물론 딸들은 여러 왕가로 시집갔기에 후손들이 있었지만, 아마도 브라간사 가문의 남성 직계였던 쫒겨난 국왕 미겔 쪽 남성 후손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같은 망명생활을 하는 처지였기에 마누엘 2세쪽 사람들과 미겔쪽 사람들이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 합의를 보게 됩니다. 마누엘 2세가 직계후손없이 죽는다면, 그의 후계자로 쫓겨난 국왕 미겔의 손자이자 미겔파에서 국왕으로 지지하는 인물이었던 브라간사 공작 두아르테 누노를 후계자로 선택하기로 한 것입니다.      


마누엘 2세가 두아르테 누노를 후계자로 선택했다는 성명서


두아르테 누노는 쫓겨난 국왕 미겔의 손자로 사실 위로 두명의 형이 있었지만, 둘째형은 미혼으로 일찍 사망했고, 큰형은 미국 상속녀와 결혼하기 위해서 계승권리를 포기했기에 결국 셋째아들인 두아르테 누노가 그 권리를 이어받았으며 결국 마누엘 2세가 죽은뒤 포르투갈 왕가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두아르테 누노는 브라질의 페드루 2세의 증손녀였던 오를레앙-브라간사의 마리아 프란시스카와 결혼했는데 이것은 페드루 4세 계역과 미겔 계열의 결합으로 왕정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결혼이었다고도 합니다.      


두아르테 누노와 그의 아내인 마리아 프란치스카 그리고 둘의 아이들


1950년 포르투갈에서 왕족들의 입국 금지가 폐지되면서 브라간사 가문 사람들은 다시 포르투갈로 돌아오게 됩니다. 돌아온뒤 가문의 수장은 “브라간사 공작”으로 불리는데 비록 정부에서는 이것인 정식 칭호는 아니라고 하지만 명예 호칭으로 계속해서 이렇게 공식적으로도 불리게 됩니다. 또 다양한 행사등에 참석했으며 포르투갈의 이전 통치 가문 수장으로 포르투갈 내에서 정치적 문화적으로도 어느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 왕가의 수장 브라간사 공작 두아르테 피오, 포르투갈 공군 군복을 입은 모습


포르투갈은 오래도록 왕정국가였으며 왕족들의 삶은 포르투갈의 운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포르투갈 왕족들의 삶에 대해서 아는 것도 포르투갈의 역사를 이해하는 한 방식이 아닐까합니다.     


이 글은 주로 영문 위키 미디어를 바탕으로 쓴 글이며, “포르투갈을 통치한 가문들”을 쓸 때 읽었던 참고 자료 역시 참조했습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이전 24화 어머니는 강하다 : 오를레앙의 아멜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