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한다고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것 같다.
열심히 나 자신에 대해 탐구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고,
어떤 일을 피하고 싶은지 40이 넘은 나이에
이제야 조금씩 명확해지고 있다.
나 자신을 알아가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현재의 내 업무 환경, 몇 년 후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나를 나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의견까지 수집하며 아주 깊은 고민을 했다.
그렇게 고민 또 고민한 결과, 나는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함을 느꼈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시도할 수 있는 기회들을 찾아 나서고,
나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침 나에게 딱 맞는 기회가 왔다.
나는 내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그곳으로 이동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내가 하고 있던 업무는 시급한 일들은 모두 정리했고,
이후 맡게 될 사람이 내가 계획한 일들을 실행하면 아무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이동을 위해 윗분들께 말씀을 드렸더니
지금의 상황이 적합하지 못함을 이유로 나를 오랫동안 설득했다.
지금의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할 수 있는 성격의 업무가 아니며,
맡은 일을 마친 후에야 내가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이동을 결심하면서 꽤 많은 날을 고민으로 보냈고
나는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는데
내가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도 있음을 체감했다.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때에
내가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다음의 때를 기다리며 지금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내가 원한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디사 한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된 며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