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48 마음을 지키는 공부, 유훈 遺訓

스승의 편지, 고수의 길

by 상처입은치유자

사랑하는 제자 연우야!

작고하신 나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실 때쯤

젊은 나를 불러 앉혀 놓고는

시조時調 한 수를 읊어주시더구나


단순한 유언이 아니라 하나의 가르침이어서

불타는 청춘시절에도 내 가슴에 새겨 놓고

삶의 방편方便으로 삼고 살았었는데

이제 그 유훈을 너에게도 전하니

마음에 와 닿는 바가 있기를 바란다


누가 지었던 시詩인지 궁금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조선시대 천재화가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님의 시조였더구나.


때를 만나지 못해 버려진 듯 살아가는

인생들에게도 언젠가 거기에 걸맞는 인연과

시운時運이 생기게 되어 있다는 글이
울분에 차 있던 젊은 시절 큰 위로가 되었다


마음을 지키는 다섯번째 호심공을 전하니

부디 너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 지음>


옥玉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려두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하는구나)

두어라 알 이 있을 것이니 흙인 듯 있거라




어리석음에 머무는 우매한 사부가 쓴다

사부 우두헌 師父 愚逗軒


-상처입은치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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